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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M&A 시동…본격작업 전 제반사항 재정비


자금지원‧M&A 위해 발행주식 총수‧전환사채 한도 상향 추진

[아이뉴스24 한상연 기자] 아시아나항공이 채권단의 자금지원 등을 대비해 제반사항 재정비에 나서며 인수‧합병(M&A)에 시동을 걸었다.

1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내달 27일 오전 9시 서울 강서구 아시아나타운 OZ 홀에서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 항공기 모형 [뉴시스]
아시아나항공 항공기 모형 [뉴시스]

이번 임시주총에서는 정관의 일부를 개정하는 한편 발행주식 총수와 전환사채의 발행한도를 상향하는 안건이 다뤄질 예정이다. 다만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임시주총 안건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공시법 문제가 있어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는 이르면 7월 기본적인 매각 구조를 짠 후 매각 입찰 공고를 낼 방침이다. 이번 임시주총은 본격적인 작업에 앞서 매각에 필요한 기반을 마련해놓겠다는 것을 뜻한다. 실제 원활한 M&A를 위한 작업이라는 게 아시아나항공의 설명이다.

이번 임시주총 안건을 살펴보면 채권단의 자금지원 방식에 대해서 대략적으로 유추해볼 수 있다.

앞서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M&A 기간 중 경영안정과 항공기 운항 차질 방지를 위해 영구채 5천억원을 포함해 모두 1조6천억원을 아시아나항공에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후 채권단은 최대주주인 금호산업이 보유한 구주 33.5%에 대한 매각과 제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통해 M&A를 진행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정관상 규정하고 있는 발행주식 총수와 전환사채 한도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고 임시주총을 통해 이를 상향코자 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현재 아시아나항공 정관상 발행할 수 있는 주식의 총수(제5조)는 4억주이며, 전환사채 발행한도는 5천억원(제17조 3항)이다.

먼저 전환사채 한도 상향은 채권단 자금지원 방식과 연결해 생각할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이 현재까지 발행한 전환사채는 지난해 4월 발행한 1천억원과 올해 4월 산업은행에 발행한 4천억원으로, 이미 규정된 발행한도에 다다른 상태다.

이번 주총을 통해 어느 수준까지 한도를 상향할지 알 수는 없지만, 한도를 다 소진한 만큼 향후에도 채권단이 전환사채를 사들이는 방식으로 자금지원에 나설 것을 점쳐볼 수 있다.

전환사채는 일정 조건에 따라 발행회사의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채권이다. 주식 전환 전에는 사채의 성격을 가지고 있어 보유 기간 동안 이자를 받을 수 있고 전환 후에는 주식의 성격으로 바뀐다.

채권단은 전환사채를 통한 자금 지원 후 일정 기간 동안 매겨진 이자를 받고 만기에 원금과 이자를 받거나 또는 향후 주식으로 전환해 차익을 내는 방식으로 자금을 회수할 수 있게 된다.

발행주식 총수를 늘리려는 것은 앞으로 발행하게 될 전환사채의 주식으로의 전환을 대비하는 차원일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채권단이 판단하고 있는 매각 규모를 가늠케하는 근거로도 볼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이 현재까지 발행한 주식은 전체 2억523만5천294주다. 앞으로 발행가능한 주식은 1억9천476만4천706주로, 해당 주식 가치는 13일 종가 기준으로 약 1조1천600억원에 달한다.

현재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주식가치는 약 4천억원이다. 현재 발행가능한 주식을 모두 유상증자에 활용한다면 채권단이 생각하는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규모는 적어도 1조5천억원을 넘어설 것이란 추론을 해볼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이번 임시주총에서 다뤄지는 안건들은 큰 틀에서는 채권단으로부터의 자금 조달을 위한 것이며, 여기에 원활한 M&A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상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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