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세계적 인지도를 가진 캐릭터들이 속속 한국으로 집결하고 있다. 이들 캐릭터를 활용한 게임이 한국에서 개발되는 것.
유명 지식재산권(IP) 활용이 최근 게임업계 성공 방정식으로 자리매김한 가운데 외부 확장을 노리는 캐릭터 업체와 게임사의 니즈가 부합한 결과다. 한국 게임사들의 개발력이 대외적으로 입증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3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도라에몽', '가필드', '위베어베어스', 디즈니 캐릭터 등 글로벌 캐릭터를 활용한 게임 개발 계약을 체결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카카오게임즈(각자대표 남궁훈, 조계현)와 라인 주식회사(대표 이데자와 타케시)는 지난 23일 도라에몽 모바일 게임의 개발 및 운영에 대한 협력적 관계를 구축한다고 23일 발표했다.
이번 협업을 통해 카카오게임즈는 캐주얼 게임 시장에서 쌓아온 개발력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캐릭터 도라에몽의 모바일 게임 개발을 담당하며 라인 게임은 연내 일본에서 해당 게임을 선보일 계획이다.
도라에몽은 1970년 후지코. F. 후지오 작가가 집필한 단편 어린이 만화에 처음 등장한 캐릭터로 지금까지 1천여개가 넘는 에피소드가 제작됐다. 현재까지 해당 캐릭터 관련 작품의 세계 누적 판매 부수는 1억7천만부를 넘는다.
권미진 카카오게임즈 프렌즈게임사업본부장은 "이번 협업을 통해 국내 게임사 최초로 일본의 국민 캐릭터인 도라에몽을 활용한 모바일 게임 개발에 참여하게 됐다"며 "양사의 강점을 최대한 활용해 개성 있는 게임을 선보일 예정이니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인기 고양이 캐릭터 '가필드'가 등장하는 모바일 게임도 한국에서 개발된다. 이엔피게임즈(대표 이승재)는 리토 인도네시아(대표 앤디 수리얀또, 이하 리토)와 글로벌 퍼블리싱 및 개발 계약을 29일 체결했다.
리토는 가필드 지식재산권(IP) 소유권자인 포즈(PAWS)로부터 모바일 게임 개발 글로벌 라이선스를 확보한 업체. 이엔피게임즈는 가필드 IP를 활용한 매치3 모바일 퍼즐 게임을 개발할 예정이다.
가필드는 미국 만화가 짐 데이비스의 연재만화 '가필드'의 주인공 캐릭터로 먹는 것과 자는 것을 좋아하고 월요일과 거미를 싫어하는 독특한 설정에 게으르고 뚱뚱한 모습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애니팡'으로 유명한 선데이토즈(대표 김정섭)는 앞서 '위베어베어스', '스누피', '디즈니'와 같은 글로벌 캐릭터로 게임을 선도적으로 개발한 업체다. 이 회사는 유명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등장하는 '위베어베어스더 퍼즐'을 2018년 5월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 그해 10월에는 '피너츠' IP를 활용한 '스누피 틀린그림찾기'를 140개국에 선보이기도 했다.
올해 4월에는 디즈니 캐릭터들을 만나볼 수 있는 모바일 퍼즐 게임 '디즈니팝'을 출시하며 국내 퍼즐 게임 시장 공략에 나선 상황이다.
이처럼 한국 게임사들이 연이어 유명 캐릭터와 게임 개발 계약을 체결하는 것은 서로 '윈윈'할 수 있는 기회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캐릭터는 게임으로, 게임은 해당 캐릭터를 활용해 보다 많은 이용자를 접할 여지가 생긴다는 의미다.
한국 게임의 개발력이 입증된 것은 물론 보다 경쟁력을 얻을 기회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문화적인 장벽을 넘어설 수 있는 인기 캐릭터 IP를 통해 게임이 가질 수 없는 호감과 접근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개발은 물론 디자인, 운영 측면에서 세계적 수준인 한국 게임산업에서는 경쟁력을 강화할 새로운 계기이자 무기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명 캐릭터 IP를 활용한 게임은 개발도 중요하지만 디자인과 운영 측면이 매우 중요하다"며 "직관적으로 해당 IP의 강점을 잘 드러내고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영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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