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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 1조원 지원…아시아나항공 신용도 '맑음'


신평사 지적 '자금 지원 수준' 예상 뛰어넘으며 신용도 승급 가능성 커져

[아이뉴스24 한상연 기자] 채권단이 아시아나항공에 요청 규모보다 최대 2배 많은 자금을 지원키로 했다. 신용등급이 현 수준에서 한 단계 더 떨어질 경우 1조원 이상의 빚을 갚아야 했을 최악의 상황에서 오히려 신용도가 높아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채권단은 매각을 추진 중인 아시아나항공에 1조원의 자금 지원을 결정, 신용평가사들이 우려했던 자금 지원 수준을 예상보다 크게 웃돌며 신용도 상승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항공기 모형 [뉴시스]
아시아나항공 항공기 모형 [뉴시스]

채권단은 영구채 발행과 스탠바이론(한도대출)으로 최대 1조원을 아시아나항공에 지원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당초 아시아나항공이 요청했던 5천억원에 2배에 달하는 규모다. 매각에 앞서 경영정상화를 달성하겠다는 채권단의 의지로 읽힌다.

채권단은 25일 600억원 규모 공모회사채 상환이 예정돼 있는 만큼 이날 전까지 1조원 지원의 내용을 담은 재무구조개선 양해각서를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은 앞서 지난해 감사보고서에 대한 외부감사인의 한정의견으로 신용도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하지만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퇴진과 매각 결정, 채권단 지원 등 경영정상화 플랜이 빠르게 가동되면서 신용도 안정화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3월 말 아시아나항공은 외부감사인 삼일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보고서에 대해 한정의견을 받았다.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각각 아시아나항공의 장‧단기 신용등급 하향검토 대상에 올렸다.

아시아나항공의 현재 신용도는 투기등급 직전인 BBB-다. 여기서 한 노치만 떨어져도 1조원에 달하는 자산유동화증권(ABS)에 대한 트리거(정해 놓은 조건이 됐을 때 자동적으로 수행되는 동작)가 발생, 즉시 자금 회수가 이뤄지게 된다.

박삼구 회장은 아시아나항공의 유동성 문제에 대해 책임을 지고 경영 퇴진을 결정했다. 그리고 채권단에 5천억원 지원 등의 내용을 담은 아시아나항공에 자구안을 제시했지만 거부당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결국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키로 했다.

매각 결정 후 분위기가 반전됐다. 신용도 강등을 검토하던 신평사들이 긍정적으로 바라보기 시작한 것이다. 한국신용평가는 "매각 결정으로 신규 대주주가 유상증자 등에 나설지 여부에 따라 신용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신용도 승급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채권단의 자금 지원 수준과 실제 지원 가능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는 이유에서다. 이런 가운데 예상보다 자금 지원 규모가 커지며 재무구조가 빠르게 안정화를 찾을 것으로 기대되며 신용도 상승에 대한 예상이 나오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향후 자금 투입으로 부채비율 감소 등 재무구조가 안정되면 신용도에도 긍정적인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상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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