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넥슨의 최신작 '트라하'가 정식 출시됐다. 트라하는 유명 지식재산권(IP)의 힘을 빌지 않은 100% 신규 IP로, 넥슨의 간판급 모바일 게임으로 소개된 기대작이다.
영화 '어벤저스'에서 '토르'로 유명한 할리우드 배우 크리스 햄스워스를 홍보 모델로 기용할 만큼 트라하에 쏠린 넥슨의 기대감은 그야말로 엄청난 수준이다. 넥슨의 유명 IP 게임들도 받지 못한 호사를 트라하가 누린 셈이다.
모아이게임즈가 개발한 트라하는 중세 판타지풍 세계관을 배경으로 한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불칸'과 '나이아드' 두 세력 간 대립이 메인 테마로 이용자는 두 진영중 하나를 택해 상대 진영과 싸워야 한다.
이 게임은 진영별 직업 구분은 없다. 대신 남성과 여성 캐릭터 생성 시 어떤 체형을 고르느냐에 따라 초반 착용 무기가 갈린다. 가령 남성 보통 체형은 방패와 쌍검, 활을 고를 수 있고 남성 큰 체형은 대검과 너클, 지팡이를 선택할 수 있다.
이는 트라하의 차별화 요소로 꼽히는 인피니티 클래스에 따른 특징이다. 검과 방패를 들고 싸우다가도 언제든 쌍검이나 활로 전환해 전투에 임하는 게 가능하다. 착용 무기에 따라 스킬도 완전히 달라지는 만큼 입맛 따라 싸울 수 있는 셈.
물론 다른 무기의 레벨도 충분히 올려둬야 탈 없이 전투를 수행할 수 있다. 가장 선호하는 무기 레벨을 최대한 먼저 올리고 다른 무기들을 하나씩 육성하는 방향이 바람직해 보였다.
캐릭터 성장은 여타 MMORPG의 방식을 따른다. 동선을 타고 가며 메인 퀘스트를 클리어하고 레벨이 미달될 경우 각종 서브 퀘스트를 수행해 부족한 경험치를 벌충하면 된다. 이때 행동력이 소모되는데 행동력을 전부 소진하면 퀘스트 수령이 불가하다. 내일을 기약하거나 과금 중 하나를 택해야 한다.
그래픽은 꽤 훌륭한 편이다. 언리얼 엔진4를 사용한 게임답게 양질의 품질을 선사한다.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과정에서의 리얼리티에 놀랐고 초반부 마을에 들어섰을 때 또 한번 놀랐다. 커스터마이징이 무척 세부적이라 '금손'이 만지면 유명 연예인의 얼굴도 그대로 재현할 수 있는 수준이다.
아쉬운 점도 더러 있었다. 트라하는 별도의 로딩 없이 전 맵을 이동할 수 있는 심리스 오픈필드 게임으로 드넓은 판타지 세계를 여행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 하지만 그래서인지 초반 퀘스트 수행을 위한 이동 동선이 다소 길게 잡혀 있었다. 얼른 레벨을 올릴 생각에 마음이 급한데 드넓은 대지를 달리고 있는 캐릭터를 보니 답답한 마음이 없잖아 있었다.
메인 퀘스트 수령이 막히는 구간이 10레벨 초반대라는 점도 같은 맥락에서 아쉬웠다. 다음 스토리를 진행하려면 11레벨을 달성하고 오라고 하는데 이때부터 스토리와 무관한 서브 퀘스트를 반복하자니 막막했다. 이 구간을 적어도 20레벨 이상으로 상향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바람이 들었다.
불칸과 나이아드는 대체 왜 싸우는 걸까. 트라하는 두 세력이 한창 싸우는 시점에서 게임이 시작된다. 서로를 적대시하고 증오하지만 왜 그렇게 됐는지는 파악하기 어렵다. 아무리 스토리를 스킵하는 게 일상이 된 MMORPG라지만 스킵하지 않고 읽어보는 게이머도 꽤 있다.
문영수 기자 [email protected]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