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은정 기자] 국내 소프트웨어(SW) 및 IT서비스 기업들이 블록체인 사업분야를 적극 강화하고 있다.
블록체인 관련 기술은 아직 초기 단계로 글로벌 기업들도 주도권 확보를 위한 투자에 경쟁적으로 나서는 상황.
이에 맞춰 국내 SW 업계도 기존 제품과 블록체인 기술을 결합한 솔루션 개발에 속도를 내는 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무협약(MOU) 등 협력 등을 통해 사업 확장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펜타시큐리티시스템은 지난 5일 블록체인 연구소를 열었다. 포항공과대학 내 연구단지에 해당 연구소를 설립, 앞으로 포항공대 학생들과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시작된 자동차데이터 공유 플랫폼(AMO. 이하 아모) 프로젝트도 이 연구소에서 이어 진행한다.
펜타시큐리티시스템 관계자는 "자동차 관련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안전하게 공유할 수 있는 블록체인 플랫폼을 만드는 연구개발을 진행할 것"이라며 "택시나 버스 등 운수 업체의 데이터를 저장할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작업을 하게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 같은 데이터를 활용, 개인의 주행 습관이나 주유 이력 등을 파악한 뒤 개인에게 맞춤형 제품을 추천할 수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아모 생태계 내 기업 참여자가 이 같은 서비스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도 기대했다.
이어 "기존 자동차 보안 솔루션에 쓰이는 데이터가 많은데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수단이 없어 아모를 시작하게 됐다"며 "해당 데이터를 가치있게 활용할 수 있는 공유 플랫폼 구축에 힘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중국 업체들이 기존 자동차 보안 제품을 포함한 이 같은 블록체인 플랫폼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도 긍정적인 대목.
펜타시큐리티시스템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프로젝트를 진행할 지 학교 측과 논의 중"이라며 "학생들을 인턴십으로 고용할 지 여부 등 인력 운영에 대해서도 함께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컴시큐어는 물론 LG CNS 등 IT서비스 업체들도 블록체인 관련 사업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한컴시큐어의 경우 분야별 블록체인 기업과 협력을 통해 관련 사업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지난 1월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기업 하렉스인포텍과 제휴, 블록체인 기술과 결제 서비스 연동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블록체인 사업을 본격화하고 기술 확보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한컴시큐어 관계자는 "우리가 보유한 보안기술을 접목한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전자정부, 금융, 물류 등 다양한 사업영역에 유연하게 확장할 수 있다"며 "한컴그룹의 스마트시티사업과 연계, 핵심 기반기술로도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컴그룹은 서울시 스마트시티 모델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
이어 "금융, 데이터 분석 등 다양한 관련 기업과 협력을 통해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며 "현재 여러 기업과 MOU를 맺고 구체적인 안을 검토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LG CNS는 지난해 5월 기업용 블록체인 플랫폼 '모나체인(Monachain)'을 출시한 바 있다. 모나체인은 공공·금융·통신·제조 등 산업영역에서 적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별도 플랫폼 구축 없이 지자체, 대학교 등과 연계해 용도와 목적에 맞는 디지털 상품권이나 지역화폐를 통용할 수 있는 것. 거래내역이 투명하게 공유돼 잘못된 사용을 미연에 방지하고, 걸러낼 수 있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LG CNS 관계자는 "2015년부터 블록체인 사업의 방향성을 지속적으로 점검해 왔다"며 "2017년 하반기에는 국내외 은행 총 20여개가 참여한 글로벌 자금이체 파일럿 프로젝트에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또 국내 보험사들을 대상으로 블록체인 기반 금융컨설팅을 실시하고 보험금 자동청구 영역에서 블록체인 기술의 적용가능성도 검증한 상태다.
이 관계자는 "지난 2월 한국조폐공사의 블록체인 오픈 플랫폼을 모나체인 기반으로 구축했고, 최근 국가주도로 진행되는 12대 블록체인 공공선도 시범과제 중 하나인 폐배터리 유통이력 관리시스템 구축에 참여하는 등 비즈니스 성공사례 창출에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은정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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