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효원 기자]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결정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주인이 바뀌면서 재무구조 개선과 경영정상화가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인수자와 매각 후 계획이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라 아직 기업가치를 판단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나온다.
15일 오후 2시 기준 아시아나항공은 전일 대비 30%(1천680원) 상승한 7천28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자회사인 아시아나IDT도 29.78% 상승했고 에어부산 역시 29.94% 오르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지난 11일 산업은행에 제출한 첫 번째 자구안이 퇴짜를 맞았을 때부터 급등세를 보였다. 금호그룹은 3년 내 아시아나항공의 경영정상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매각하겠다는 자구안을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제출했지만 거절당했다.
이에 아시아나항공 매각설이 나왔고 실제 15일 오전 금호그룹은 이사회를 열고 아시아나항공 매각내용이 포함된 수정 자구계획을 채권단에 제출했다. 금호그룹은 “아시아나항공의 미래 발전과 1만여 임직원의 미래를 위해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지분 33.5%의 구주매각을 포함해 제3자 배정 방식 유상증자도 진행될 계획이다. 자회사는 별도 매각을 금지했지만 인수자 요청 시 협의하기로 했다. 또 구주에 대한 동반매도요청권(Drag-along), 아시아나항공 상표권도 확보키로 했다.
◆경영정상화 기대… 구체적 계획 나와야
증권가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이 매각될 경우 재무구조 개선과 경영정상화 등이 가능해지면서 기업가치도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주가도 이런 기대감을 반영하는 중이라는 설명이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매각이 성사될 경우 아시아나항공은 새로운 대주주를 맞이함에 따라 재무구조를 개선하게 되고 비용을 절감하게 될 것"이라며 "신용등급 개선과 유상증자 등 자본 보충으로 차입금 축소와 이자비용 감소도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다만 아시아나항공 인수 주체와 구체적인 사업 계획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막연한 기대감을 갖고 주가가 급등하는 점을 조심해야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대주주 교체 후 경영 정상화 방안 등이 나오지 않은 상태라 아시아나항공의 펀더멘털 개선을 가늠하기에는 시기상조"라며 "또 리스 회계 기준 변경과 유상증자 영향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장효원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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