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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매각 '초읽기'…새 주인은 누구?


인수전 규모 조단위, SK·한화·금호석유화학 물망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채권단의 추가 자금 지원을 위해 결국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키로 하면서 누가 새 주인이 될지 업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재계에서는 SK, 한화, 금호석유화학 등이 아시아나를 인수할 잠재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15일 재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금호그룹이 끝내 아시아나를 매각하기로 했다. 채권단이 금호그룹의 아시아나 경영 정상화를 위한 자구안에 '수용불가'를 통보하면서 자금지원을 위해선 아시아나 매각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에서다.

아시아나항공 A350 항공기 모습 [아시아나]
아시아나항공 A350 항공기 모습 [아시아나]

앞서 금호그룹은 지난 9일 박삼구 전 회장 일가의 금호고속 지분을 담보로 채권단에 5천억원 지원을 요청하는 자구계획안을 산은에 제출했다. 하지만 채권단은 박 전 회장의 사재출연이나 유상증자 등의 방안이 없다며 이를 거부했다. 결국 금호 측은 유동성 위기를 벗어나고자 아시아나 매각을 선택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비용에 최대 1兆 가능성

아시아나를 인수하기 위해서는 금호산업 보유의 33.4%의 아시아나 구주와 신주를 모두 매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는 지난 12일 종가 기준 5천600원을 기록, 시가총액으로는 1조1천493억원이다.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 지분가치는 총 3천849억원이다.

더욱이 아시아나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지불해야 한다는 것이 업계 내 분석이다. 아시아나가 지난 1988년 취득한 항공운송사업 면허, 국내 11개 노선과 76개의 국제선 노선 등을 감안할 경우 아시아나의 구주 가격은 최소 5천억원을 넘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해 아시아나항공 보유 자회사도 사들일 가능성도 있다. 아시아나가 에어부산 등 자회사들과 공동운항 등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자회사와 함께 매입해야만 시너지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아시아나항공은 에어부산(보유 지분율 44.2%) 아시아나IDT(76.2%) 아시아나에어포트(100%) 아시아나세이버(80%) 아시아나개발(100%) 에어서울(100%) 등을 계열사로 보유하고 있다. 상장사인 에어부산과 아시아나IDT만 인수하더라도 이들 기업의 지분가치는 무려 3천억원에 달한다.

◆대기업만 인수전에 참여하나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인수자는 대규모 자금력뿐 아니라 항공업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아시아나의 포지셔닝을 극복해 경쟁력 회복방안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현재까지 가장 유력한 인수자로서는 SK와 한화가 거론되고 있다.

더욱이 SK그룹은 지난해 국내 LCC(저비용항공사) 1위인 제주항공 최규남 전 대표를 그룹 수펙스추구협의회 내 신설 부서인 글로벌사업개발부 부사장으로 영입한 바 있다. SK는 과거 반도체 회사인 '하이닉스' 인수 경험이 있다보니 대형 인수전에 적임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한화 역시 아시아나를 인수할 유력한 후보다. 한화는 현재 영위하는 항공기 부품 제조 산업이 항공운수업과의 시너지효과가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앞서 한화는 지난해 계열사를 통해 LCC 에어로케이항공에 160억원을 투자했다가 사업면허가 반려되면서 철수한 바 있다.

금호석유화학 역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아시아나 지분은 최대주주인 금호산업(33.47%)에 이어 금호석화가 두번째로 많은 지분(11.98%)을 보유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현재 주가를 고려하면 금호석화가 보유한 지분에서 최대 3천억원을 투자하면 아시아나항공 경영 참여가 가능해진다.

이 밖에도 신세계는 기존에 구축한 금호아시아나와의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서비스업에서의 신성장 동력 마련을 위해 아시아나 인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한 제주항공을 보유한 애경은 LCC에서 대형 항공사로 발돋움하기 위해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눈독을 들이는 상황이다.

이영웅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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