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국배 기자] IT서비스 기업들의 지난해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SDS는 사상 처음으로 매출 10조원을 돌파하며 경쟁사들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올해 그룹 IT 투자 수혜로 전반적으로 업계 실적은 나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4일 각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성SDS의 지난해 매출은 10조342억원으로 전년보다 7.9% 늘었다. 연간 매출이 10조원을 넘은 건 창사 이래 처음이다. 영업이익도 8천774억원으로 19.9%가 증가했다.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한 것은 스마트 팩토리 등 4대 IT 전략 사업이 호조를 보인 덕분으로 회사 측은 분석했다. 네 개 사업의 성장률은 31%를 기록했으며 IT서비스 사업부문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0%대에 처음 진입했다.
SK(주) C&C도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31.6% 늘어 2천78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역시 3.5%가 증가한 1조6천800억원을 올렸다. 차세대 정보시스템 구축사업 등 금융사업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사업 확장 등에 힘입은 결과로 풀이된다.
롯데정보통신은 지난해 매출 8천117억원, 영업이익은 390억원을 기록했다. 2017년 11월 물적분할로 신설된 법인이어서 전년과 비교는 어렵다. 롯데정보통신은 최근 자회사인 현대정보기술까지 흡수 합병하기로 결정하면서 시너지를 노리는 상황이다.
반면 LG CNS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13.3% 줄어든 1천870억원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전년대비 3.8% 증가했다. 기술인력, 연구개발(R&D) 투자 등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작년 임직원 수가 5천842명으로 1년 전과 비교하면 10% 가량 증가했다.
현대오토에버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떨어졌다. 지난해 매출은 1조4천249억원으로 전년보다 3.3% 감소했으며, 영업이익도 702억원으로 3.7% 줄었다. 시스템운영(SM) 사업 매출은 3.4% 늘었지만, 시스템통합(SI) 매출이 5.3% 작아진 결과다.
포스코ICT 역시 지난해 영업이익이 421억원으로 24.8% 떨어졌으며, 매출도 9천271억원으로 2.4% 줄었다. 특히 순손실이 342억원에 달했다. 포스코ICT 관계자는 "베트남 호치민 도시철도사업 소송 패소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당기순손실이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아이앤씨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3.9% 줄어 149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매출은 16.7% 늘어 3천735억원을 달성했다. 아시아나IDT 영업이익은 158억원으로 27.9% 떨어졌으며, 매출도 7.4% 줄어 2천545억원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그룹사 IT 투자 증가 등으로 올해 IT서비스 기업의 성장성을 밝게 전망했다. 롯데그룹은 유통·화학부문을 중심으로 2023년까지 5년간 5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며, 현대차 그룹도 IT 표준화·통합화(One-IT)를 추진한다.
포스코는 2021년까지 전 공정에 스마트 팩토리 시스템을 적용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신세계아이앤씨의 경우 온라인 신설법인 SSG닷컴 출범에 따른 IT투자가 기대된다.
일각에서는 계열사 IT투자로 매출을 확보할 수 있지만, 내부거래 비중 확대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시선도 있다.
정대로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주요 그룹들이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클라우드, 스마트 팩토리, AI, 빅데이터 등 IT 관련 투자를 늘림에 따라 대기업 소속 IT서비스 기업들은 안정적인 계열사 수요에 힘입어 두 자릿 수 외형 성장을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국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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