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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 아시아나항공 자구안 논의 돌입…"최대한 빨리 결정"


4월 긴급 자금 소요 감안해 가급적 빠르게 수용 여부 확정 방침

[아이뉴스24 한상연 기자]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아시아나항공이 제출한 자구안에 대한 논의에 돌입했다. 시급한 자금지원 내용이 포함된 만큼 가급적 빠른 시일 내로 수용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10일 산업은행과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9일 오후 늦게 자구계획을 제출했고, 채권단은 긴급히 회의를 열어 논의 중이다.

아시아나항공 A350 항공기. [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 A350 항공기. [아시아나항공]

산업은행 관계자는 "오늘(10일) 아시아나항공 자구안과 관련해 논의를 시작했으며, 당분간 회의는 지속될 것"이라며 "수용 여부는 최대한 빨리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이 제출한 자구안은 크게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일가 지분 전량 담보 제공 ▲3년간 재무구조개선 이행 평가와 미달 시 아시아나항공 매각 ▲박삼구 회장 완전 퇴진 ▲그룹사 자산 매각 통한 지원자금 상환 ▲기재 축소와 비수익 노선 정리 등을 통한 수익성 개선이 골자다.

먼저 박삼구 회장의 아내인 이경열 여사와 딸 박세진 금호리조트 상무가 보유 중인 지주사 금호고속 지분 13만3천900주(4.8%) 전량을 채권단 측에 담보로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재무구조개선 약정서를 체결할 경우 경영정상화 기간 3년 동안 이행여부를 평가받고, 만약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산은이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을 진행하는 데 이의를 제기하지 않겠다는 것을 약속했다.

또 지난달 28일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 전체 등기이사와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박삼구 전 회장이 향후 경영에 복귀하지 않을 것을 다짐했다.

여기에 아시아나항공 자회사 등 그룹사 자산을 매각해 지금까지 지원받은 자금을 상환하고, 기재를 축소하고 노선을 정리하는 동시 인력 생산성을 제고함으로써 수익성을 개선, 재무 건전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런 내용의 자구계획을 제출하면서 5천억원 규모의 자금지원을 해줄 것을 요청했다. 제출한 계획서에는 요청한 자금지원에 대한 세부 활용 계획은 구체적으로 담기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아시아나항공에는 상반기에만 약 1천억원 규모의 채권 만기가 도래한다. 당장 이달에만 600억원 규모의 공모 회사채와 50억원 규모의 사모 회사채 등 650억원의 자금 소요가 예정돼 있다. 채권단은 이 같은 아시아나항공 사정을 감안하겠다는 방침이다.

산은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이 5천억원 규모의 자금 요청에 대해 구체적으로 활용 계획을 명시하지 않았지만, 이달 중으로 긴급히 사용할 자금이 있다는 점을 고려해 최대한 빨리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상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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