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정보통신기술(ICT) 사업자로서 미래를 준비하는 가장 중요한 사업은 모빌리티와 인공지능(AI)이다. 글로벌 1위 클라우드 사업자로 부터 AI기술 협력 요청을 받았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26일 서울 을지로 T타워에서 열린 제35차 정기주주총회에서 회사 미래를 책임질 ICT 핵심 사업으로 T맵을 중심으로 한 '모빌리티'와 최근 역량을 모으고 있는 'AI'를 꼽고 이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미 AI 관련 글로벌 1위 클라우드 사업자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관련 신규사업 모델을 검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T맵 및 모빌리티 관련해서는 동남아 우버 '그랩'과 손잡는 등 성과를 거두고 있다.
박 사장은 "4개 사업부서(MNO, 미디어, 보안, 커머스)는 1조 이상을 버는 유니콘 사업들이고, 현재 미래를 준비하는 큰 조직은 보통 MON에는 없는 조직인 모빌리티와 AI"라고 이들 사업의 차별성과 중요성을 강조했다.
실제로 SK텔레콤은 관련 분야 조직 및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 연말 사업운영에 기술역량을 모아줄 곳으로 김윤 AI센터장을 중심으로 AI 기술 지원 역할을 확대했다. 또 5세대통신(5G) 시대 신규 융합서비스 발굴은 장유성 사업단장 지휘 아래 'AI/모빌리티 사업단'을 꾸렸다. '누구'를 중심으로 AI 포털과 T맵, T맵 택시, 자율주행 등 모빌리티 영역에 힘을 보태기 위해서다.
박정호 사장은 "T맵 서비스는 15년간 영속하면서 1천7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했고, AI를 집어넣어 지능화되도록 했다"며, "지난해 카카오택시가 뛰어든 모빌리티 시장에 T맵택시를 출시해 소비자에게 선택권을 주고 있으며, T맵 주차 등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T맵을 통한 모빌리티 데이터를 확보한 것도 강점으로 꼽았다. 실제로 자동차보험 등 보험회사들의 협력 요청이 지속되고 있는 상태. 최근에는 구글에 지도 정보를 제공받고 있던 동남아 모빌리티업체 그랩이 SK텔레콤의 역량에 주목, 구글 대신 SK텔레콤을 선택하기도 했다.
인공지능(AI) 역시 SK텔레콤의 미래를 쥔 중요한 전략 사업이다.
박 사장은 "AI는 사용자환경(UI)으로서 '누구' 스피커 등에 말하면 반응하는 측면도 있지만, 시스템 맨 뒤에서 머신러닝으로 작동해 사람이 할 수 없는 것들을 처리하는 측면도 있다"며, "단순 연결이 아니라 개인화 축적이 가능하려면 두가지 측면이 다 필요하고, 이를 위해 AI 인재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청신호가 켜졌다.
박 사장은 "글로벌 1위 클라우드 사업자와 만났는데 우리와 함께 AI 기술을 교류하자고 한다"며, "사용자 대신 문자와 통화, 메시지 등을 처리할 수 있는 비즈니스모델(BM)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이동전화 요금에 포함되는게 아니라 편의성이 입증되면 새로운 수익 창출이 가능한 BM을 만들겠다는 것.
이는 현재 1위 클라우드 사업자가 아마존(AWS)이어서 이와의 협력 가능성이 주목되는 대목. 다만 이SK텔레콤 측은 "아마존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구체적인 업체명은 공개하지 않았다.
박 사장은 지능화된 클라우드를 통해 보다 다양한 협력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존에는 양복점에서 맞춤형 정장을 제작했다고 하면 클라우드라 하는 기성복 시대로 전환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박 사장은 "3~4개밖에 되지 않는 글로벌 클라우드 업체들이 우리의 모바일엣지컴퓨팅(MEC)라고 하는 클라우드와 모바일망 중간을 만들기 위한 협력을 요청하고 있다"며, "특히 MEC 부분에 대한 요청은 굉장히 뜨겁게 오고 있고, 올해 내 가시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0월 독일 도이치텔레콤 산하 기술 회사 '모바일엣지X'와 파트너십을 맺은 후 양사간 첫 결과물인 MEC 기반 서비스를 공개하기도 했다. 도이치텔레콤과는 조인트벤처 설립을 위한 사업협력을 모색 중이다.
박 사장은 "5G 최초 서비스가 가능한 스트리밍 게임 등에서 열띤 협력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고,이러한 전략이 미디어사업 내에 포함돼 새로운 영역을 개척할 것이다"라고 5G 신규 서비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한편, 박 사장은 중간지주사 전환에 대해서도 "대부분 돈을 벌던 사업이 MNO였지만 실질적으로 형태도 중간지주 형태로 자연스럽게 가고 있다"며 "시장이 원하고, 주주가 원하고, 구성원이 원할 때 노동조합이나 구성원 협의, 시장 협의 통해 하겠다"고 말했다.
김문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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