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생맥주 기기를 판매하던 하이트진로 계열사 서영이앤티가 글로벌 제과업체 몬델리즈인터내셔널과 독점 수입·판매 계약을 체결하고 종합식품유통회사로 변신한다. 최근 ‘홈술’ 트렌드 영향으로 생맥주 시장이 침체되면서 신사업을 추진, 성장역량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인우 서영이앤티 대표는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쉐라톤 서울 팰리스 강남 호텔에서 열린 '서영이앤티 몬델리즈 사업발표회'를 통해 "몬델리즈로 올해 약 200억 원의 신규 매출을 거두고, 2023년까지 7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이라며 "서영이앤티 전체 매출 규모를 4년 후 1천500억 원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몬델리즈인터내셔널은 호올스, 토블론, 필라델피아 치즈케익 등 50개 이상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제과업체로, 1조 원 이상의 메가 브랜드를 10개 이상 확보하고 있다. 연간 매출액은 약 250억 달러로, 서영이앤티와 이번 계약을 체결하기 전에는 동서식품을 통해 국내에 상품을 유통한 바 있다.
이 대표는 "현재 진행 중인 백화점 유통사업의 노하우가 몬델리즈와의 사업 진행에 좋은 기반이 될 것"이라며 "몬델리즈와의 계약을 발판으로 서영이앤티의 미래에 대한 명확한 비전을 수립하고, 변화와 혁신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몬델리즈는 서영이앤티의 사업 계획을 바탕으로 이번 계약을 체결했다. 카렌 푼 몬델리즈아시아 지사장은 "지난해 만났던 여러 한국 유통업체 중 가장 뛰어난 파트너가 서영이앤티였다"며 "서영이앤티의 안정적 인프라와 몬델리즈 사업 운영 전략을 높게 평가해 계약을 체결했고, 서영이앤티에서 몬델리즈 브랜드를 한국에 성공적으로 론칭할 수 있도록 전폭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영이앤티는 생맥주 기자재 제조업을 기반으로 사업을 운영해오다 2012년부터 사업 다각화에 본격 나섰다. 2013년 이탈리아 식품 브랜드 ‘올리타리아’를 통해 식품 유통시장에 진출한 서영이앤티는 2015년 백화점 식품벤더사업도 시작하며 영역을 넓혔다. 이를 통해 지난해 460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허재균 서영이앤티 상무는 "그간 하이트진로의 생맥주 추출 기기 등의 생산을 바탕으로 성장했지만 생맥주 시장이 혼술 등의 영향으로 정체기에 돌입했다"며 "기업의 지속 성장을 위해 몬델리즈와의 계약을 통해 제 2의 도약을 시작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서영이앤티는 이번 계약을 계기로 제과 영역으로 진출하게 됐다. 서영이앤티는 4월 1일부터 호올스, 토블론, 밀카, 캐드베리, 필라델피아 치즈케익 등 몬델리즈 브랜드를 독점으로 수입해 국내 시장에 유통한다. 또 전담팀을 구성해 백화점, 온라인, 마트 등 전 채널에서 몬델리즈를 쉽게 접하도록 할 계획이다. 아직 국내에 소개되지 않았던 몬델리즈의 제품들도 지속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확대된 유통망에 힘입어 2021년 몬델리즈 '밀카' 초콜릿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해 강력한 브랜드 입지를 구축할 계획"이라며 "향후에는 본사와 협업해 국내 맞춤 상품을 개발하고, 온라인에 집중해 전용 상품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석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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