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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노조, 빗속 ICT 연대 투쟁


경영진 비판···주총 등 후속 단체 행동 예고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네이버 노동조합이 다른 게임·포털 업체 노조원과 연대 투쟁에 나섰다.

네이버 노조는 한달 가까이 사측이 응답하지 않고 있다며 경영진에 대한 날선 비판을 이어갔다. 네이버 노조는 사측과 대화에 진전이 없으며 내달 3일 집회를 또 열겠다는 입장이다.

20일 네이버 노조 공동성명은 경기도 성남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비까지 내리는 추운 날씨 속에 이날 집회엔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 노조 산하 스마일게이트·넥슨·카카오 노조 조합원들이 참여했다. 집회에는 100여명이 참석했다.

네이버 노조가 20일 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엔 다른 게임·포털 업체 노조원도 참석했다.
네이버 노조가 20일 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엔 다른 게임·포털 업체 노조원도 참석했다.

차상준 스마일게이트지회 지회장은 지지 발언에서 "회사에서 네이버 쟁의에 대해 질문을 많이 하는데 그만큼 쟁의가 동종 노동자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이라며 "네이버 노조는 앞으로 네이버에 입사할 후배, 우리들의 자식을 위해서도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네이버 노조는 지난 집회와 마찬가지로 경영진을 질타했다. 사측이 최근 보상책으로 내놓은 스톡옵션도 경쟁으로 내 모는 수단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22일 주주총회에 참석해 경영진에 질의할 계획도 밝혔다.

오세윤 네이버 노조 지회장은 "이해진 총수는 응답해야 한다"며 "네이버가 위기라면 권한이 가장 큰 사람의 책임인데, 이를 우리에게 전가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스톡옵션은 더 경쟁시키겠다는 것"이라며 "경쟁을 더 시키는게 해결책이냐"고 덧붙였다.

오 지회장은 "조합원들이 주신 소중한 위임장을 들고 주총에 들어가 경영진이 투명하게 경영했는지 질문하겠다"며 "대화에 진척이 없다면 내달 3일 또 다시 이같은 자리를 열겠다"고 말했다.

이어 "마침 그때가 노조 설립 1주년이 되는 날이라 이를 자축하며 후속 대응책을 얘기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네이버 노조와 사측은 열 다섯 차례 교섭을 진행했지만 합의에 실패했다. 결국 지난 1월 두 차례에 걸쳐 중앙노동위원회에서 노동쟁의 조정 절차를 밟았지만 이마저도 결렬됐다.

중노위는 안식휴가 15일, 남성 출산휴가 유급 10일, 전직원 대상 인센티브 지급 기준에 대한 설명 등을 조정안으로 내놨고 노조는 이를 수용했다. 반면 사측은 협정근로자의 범위가 조정안에 포함되지 않아 이를 거부했다.

협정근로자는 쟁의 행위에 참가할 수 없는 노조 조합원을 뜻한다. 전기, 통신, 병원, 철도 등 국민의 안전, 생명, 편의 등과 관련한 필수공익사업장에 의무적으로 적용된다. 필수공익사업장이 아닌 경우에도 노사 합의에 따라 도입할 수 있다.

네이버 노조는 지난 2월11일 쟁의행위에 돌입을 선포했다. 2월20일·3월6일 본사에서 피켓시위를 열었다.

민혜정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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