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대표 IT 표준화 기구
휴대폰, 위성DMB 등 우리에게도 친숙한 각종 IT 관련 표준화 기관인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 ‘약속’이 중요하듯이 서로 공통된 생각을 할 수 있도록 지정하는 ‘표준화’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과연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지 그 속을 들여다보자.
표준화 사업의 일등공신
휴대폰이 부의 상징이던 때가 있었다. 희소성이 강했던 그 당시의 휴대폰은 모든 사람들로 하여금 부러움을 자아냈다. 그로부터 시간이 흐른 지금, 정보통신 기술의 비약적 발전과 그에 따른 수요가 증대돼 이제는 휴대폰을 안 가진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게 됐다. 이미 국내 휴대폰 가입자는 포화상태가 됐고 매년 1500만 대의 신규 단말기가 국내에 보급되고 있다.
이러한 모순을 해결하기 위해 2000년 6월 정보통신부는 일반 가정은 물론 사무실, 공공장소 등에서 휴대폰 모델에 관계없이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휴대폰을 충전할 수 있도록 휴대폰 충전기 표준화 시책을 추진했다.
이처럼 다양한 표준화 사업의 일등공신이라 할 수 있는 곳이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이하 TTA). TTA는 IT 분야의 새로운 표준을 발굴하고 각종 IT 표준의 제정, IT 제품의 시험 및 인증서비스까지를 원스톱으로 서비스하는 민간자율의 IT 표준 선도 기관이다.
휴대폰 표준형 충전기는 정통부의 ‘휴대폰충전구조표준화추진정책’을 기반으로 TTA, 이동통신사업자, 휴대폰 제조업체 등 각계의 전문가가 위원회를 구성해 표준화 추진을 위한 의견을 수렴, 24핀 입출력 단자 방식의 충전구조를 TTA 단체표준으로 제정해 운영하고 있다. 이밖에도 TTA는 표준형 충전기의 품질 유지를 통한 기술적 호환성 확보를 위해 휴대폰과 충전기를 분리해 판매하는 등의 정책을 진행한 바 있다.
표준화의 중요성
세계 수준의 IT 표준화 기구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을 비전으로 하는 TTA. IT 표준에 관련된 일을 하는 이 곳을 쉽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표준’의 정확한 의미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표준이란 물건, 개념 등에 관해 통일화한 규정을 말하는데, 예를 들어 각 물건을 볼트, 휴대폰 충전기, 전기 플러그 등으로 이해하거나, 표준형 충전기에 대한 휴대폰의 입출력 단자를 24핀으로 약속하는 것 등을 는 약속을 말한다. 이렇게 표준을 제정하고 활용하는 행위를 ‘표준화’라고 하는데, 지금 이 글을 읽고 이해할 수 있는 것도 사람들 간에 언어표준이 정해져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표준화의 중요성은 두말할 나위가 없지만 크게 경제발전, 기술발전, 이용자 보호의 세가지로 생각할 수 있다. 표준화가 선행됨으로써 국내 산업발전, 국제경쟁력 향상, 시장규모 확대 등의 경제발전이 가능하며 신기술 개발, 중복투자 방지, 시장 선점 등의 기술발전이 이뤄진다. 이용자보호의 측면은 이용자의 비용을 절감하고 편리성을 향상시킴으로 가능해진다.
특히 휴대폰을 이용하는 모티즌의 경우 TTA가 주관하는 정품 휴대폰 충전기 표준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TTA는 정보통신부와의 협의 및 관련 기관과의 의견수렴 등을 통한 표준형 휴대전화 충전기 관련 3개의 단체표준과 2개의 시험기관 지정 및 인증지침을 2002년 2월 18일 제정해, 본격적인 휴대폰 충전기에 관한 시험ㆍ인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인증받은 정품 사용하기
단말기와 충전기의 분리판매 모델은 2002년 12월부터 출시됐다. 초기에는 충전기를 따로 구입해야 한다는 사실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와 단일포장에 비해 판매와 유통이 번거로운 휴대폰 제조사 등의 반발이 심했다.
하지만 충전기를 분리 판매하는 것이 소비자와 제조사 모두에게 이득이 된다는 점이 이해되면서 2003년 3월 이후 출시되는 모든 모델이 분리판매 되고 있다. 현재 표준형 충전기 보급에 따라 연간 약 3500억 원의 자원 절감 효과가 추정되며 소비자의 경우 여행을 갈 때 혹은 가족끼리 하나의 충전기로 기종에 관계 없이 호환해 사용할 수 있다는 등 편리함이 있다.
이러한 편리함에도 불구하고 정품 휴대폰 충전기에 관한 개념이 없는 경우 큰 피해를 당할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현재 새로 휴대폰을 구매할 경우, 정품이 아닌 충전기를 싸게 팔거나 사은품 형식으로 무상 제공하는 경우가 있다.
2002년에 이미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1000만 명 가입이라는 성과로 OECD가 지정한 초고속 인터넷 벤치마킹 대상국가인 IT 선도국 대한민국. 이러한 기반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세계 시장에 우뚝 서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표준을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 표준이 곧 마켓인 시대, 국내유일의 정보통신 단체표준 제정기관인 TTA의 활약을 주목해보자.
조지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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