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네이버 노동조합이 20일·22일 잇달아 단체 행동에 나서며 세를 키울 예정이다.
네이버 노조는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화섬식품노조) 산하에 있는 넥슨과 같은 게임·포털 업체와 연대 투쟁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20일엔 이들과 연대 집회를 연다. 네이버 노조는 22일 주주총회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6일 네이버 노조 공동성명은 경기도 성남 본사 로비에서 2차 피켓시위를 펼쳤다. 이날 단체행동엔 본사 뿐만 아니라 계열사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 컴파트너스 조합원 등 150여명이 동참했다.
네이버 노조는 사측과 대화에 진척이 없다며 20일에 ICT 기업과 연대투쟁에 나서고, 22일 주주총회에도 참석해 의견을 개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오세윤 네이버 노조 지회장은 "20일 이곳에서 우리처럼 화섬식품노조 산하에 있는 IT 기업 조합원들과 함께 하겠다"며 "이틀 후 주총에도 참석해 현재 갈등 상황을 알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경영진은 권한없는 사람을 방패막이로 내세우며 소통을 거부하고 있다"며 "주식이 있는 조합원들로부터 위임장을 받아 주총에 참석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엔 네이버 노조 조합원 뿐만 아니라 넥슨, 한국 오라클 조합원도 참석했다. 네이버 노조는 다른 ICT 기업과 연대해 전선을 확대하려는 모습이었다.
배수찬 넥슨 노조 지회장은 "네이버 노조가 설립되며 게임 업계에도 여러 노조가 만들어졌다"며 "하지만 우리가 먼저 단체 협약을 체결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도 갈등이 없었던 아니지만 사측이 성실히 협상에 임해줬다"며 "하지만 네이버 사측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배수찬 지회장은 "네이버 사측이 협정근로자를 조건으로 들고 왔는데 이는 말도 안된다"며 "여러분의 분노를 잘 알겠고, 함께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앞서 네이버 노조와 사측은 열 다섯 차례 교섭을 진행했지만 합의에 실패했다. 결국 지난 1월 두 차례에 걸쳐 중앙노동위원회에서 노동쟁의 조정 절차를 밟았지만 이마저도 결렬됐다.
중노위는 안식휴가 15일, 남성 출산휴가 유급 10일, 전직원 대상 인센티브 지급 기준에 대한 설명 등을 조정안으로 내놨고 노조는 이를 수용했다. 반면 사측은 협정근로자의 범위가 조정안에 포함되지 않아 이를 거부했다.
협정근로자는 쟁의 행위에 참가할 수 없는 노조 조합원을 뜻한다. 전기, 통신, 병원, 철도 등 국민의 안전, 생명, 편의 등과 관련한 필수공익사업장에 의무적으로 적용된다. 필수공익사업장이 아닌 경우에도 노사 합의에 따라 도입할 수 있다.
네이버 노조는 지난달 11일 쟁의행위에 돌입을 선포했고, 20일 본사에서 피켓시위를 가졌다.
민혜정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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