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LG유플러스가 CJ헬로 지분인수를 확정한 가운데, SK텔레콤이 케이블TV 티브로드 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 다른 인수 대상으로 CMB까지 거론되고 있다. 유료방송업계가 IPTV를 중심으로 재편되는 등 도미노 현상이 가속화될 조짐이다.
18일 유료방송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이 태광그룹 케이블TV 사업자인 티브로드 인수를 추진 중이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관계자는 "다각도로 검토중인 것은 맞다"며, "다만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티브로드 관계자 역시 "아직 확정된 사안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를 통해 티브로드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티브로드의 1대 주주인 사모펀드 IMM PE 컨소시엄이 보유한 지분 20.13%와 이호진 태광 회장과 태광산업이 보유하한 지분 중 일부를 매입, 1대 주주로 올라서는 안이 거론된다.
LG유플러스는 CJ헬로 인수를 통해 지난해 상반기 기준 유료방송시장 점유율 24.43%로, 30.86%로 1위인 KT(KT스카이라이프 포함)를 잇는 업계 2위로 올라서게 된다. 이 경우 SK브로드밴드는 13.97%로 3위로 밀리고 2위와 격차 역시 약 2배 가량 벌어진다.
그러나 SK텔레콤이 티브로드 인수에 성공하면 유료방송시장 점유율은 24.83%까지 올라가 LG 계열과 다시 2위를 걸고 다투게 된다. 특히 티브로드는 부산, 대구, 충남, 전북뿐만 아니라 서울과 경기도, 인천까지 소위 알짜 권역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강점.
이에 더해 CMB까지 함께 인수하는 방안도 검토 중으로 알려졌다. 현재 시장에 나온 딜라이브보다는 CMB쪽으로 가닥을 잡은 모양새다.
유료방송업계 관계자는 "CMB 역시 주요 인수대상으로 과거 KT 역시 CMB 인수를 검토한 바 있다"며, "SK텔레콤이 딜라이브 보다 CMB를 대상으로 추가 인수를 고려하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CMB는 지난해 11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법인합병 최종 인가를 통해 11개 SO를 단일법인으로 합병한 바 있다. 대전과 충청, 세종, 광주, 전남, 서울과 대구 등의 방송권역을 보유하고 있다. 당시 계열사 통합으로 일원화 작업을 펼친 배경에 인수합병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SK텔레콤이 티브로드에 이어 CMB까지 추가 인수한다면 유료방송시장 점유율은 29.68%로 LG유플러스를 누르고 1위 KT와 박빙의 승부를 벌일 수 있다.
다만, SK텔레콤의 티브로드와 CMB 인수합병 등 작업에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 작업도 넘어야 할 산이 많고, 당장 유료방송 합산규제 도입 여부도 살펴야 하기 때문에 아직 섣불리 나설 수 없는 상황"이라며, "매력적인 유료방송사가 정해져 있어, KT 역시 어떤 대응책을 가져갈지 등 변수가 많다"고 짚었다.
한편, 업계의 시나리오대로 시장이 재편될 경우 IPTV의 유료방송시장 점유율은 약 85%까지 치솟는다. 사실상 통신시장과 마찬가지로 유료방송시장도 빅3 체계로 재편되는 셈이다.
김문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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