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나리 기자] 게임업계 빅3인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가 지난해 실적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넥슨이 지난해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한 반면 엔씨소프트는 최대 영업이익에도 매출이 소폭 줄었다. 넷마블은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모두 역성장했다.
1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의 지난해 매출은 2조213억원으로 전년 대비 16.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천417억원으로 52.6% 줄어들었다.
이는 '리니지2 레볼루션' 등 기존 인기작이 노후화된 가운데 주요 신작 출시가 지연된 탓으로 풀이된다.
또 지난 연말 론칭했던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의 성과가 당초 기대에 못미쳤던 영향도 컸다. 이 게임은 시장 포화 영향 외에도 저사양폰에서 원활한 플레이가 되지 않는 문제로 기대보다 낮은 결과가 나왔다는 게 회사 측 평가다. 이에 넷마블은 1년 만에 매출 정상 자리를 넥슨에 내줬다.
넥슨은 지난해 매출은 2조5천296억원(약 2천537억엔, 이하 분기 기준 환율 100엔당 997원), 영업이익은 9천806억원(약 984억엔)으로 전년보다 각각 8%, 9% 증가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이 같은 호실적은 PC 온라인 게임 던전앤파이터와 메이플스토리 등 기존 흥행작들이 견인했다. 서비스 15주년을 맞은 메이플스토리는 지난해 여름 업데이트에 힘입어 국내에서 성과를 거뒀고, 던전앤파이터는 중국 서비스 10주년을 맞아 진행한 업데이트로 긍정적인 성적을 냈다.
엔씨소프트 역시 지난해 영업이익이 6천149억원으로 전년 대비 5% 상승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모바일 게임 '리니지M'의 지속적 흥행이 영업이익을 끌어올렸다. 리니지M의 대만 성과가 반영된 가운데 지난해 로열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9% 늘어난 2천816억원으로 역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 전체 매출은 1조7천151억원으로 전년 대비 2% 감소했다. 이에 엔씨소프트는 올해도 '2조 클럽'에 이름을 올리는 데는 실패했다. 넥슨과 넷마블은 모두 매출 2조원을 넘기고 있다.
◆빅3, 신작 출시로 실적 향상 목표
빅3는 올해 다양한 신작들을 출시하며 실적을 더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넷마블은 글로벌 인기 보이그룹 '방탄소년단' IP를 활용한 'BTS월드'를 시작으로 'A3: 스틸 얼라이브'와 '세븐나이츠2' 등 다양한 게임을 올 2분기 내 잇따라 선보일 계획이다.
넷마블의 넥슨 인수 여부도 올해 최대 관심사. 넷마블이 넥슨 인수에 성공한다면 단숨에 국내 게임업계 부동의 1위 자리를 굳히게 된다. 현재 넷마블은 MBK 파트너스 사모펀드 등과 컨소시엄을 꾸리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자세한 내용은 비공개로, 이후 세부 사항은 수정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넥슨은 올해도 다양한 장르의 신규 IP 게임을 선보인다. 기대작 '트라하'를 필두로 '바람의나라', '마비노기', 테일즈위버', '크레이지 아케이드' 등 넥슨의 간판급 온라인 게임들을 모바일 버전으로 속속 내놓는다.
자회사 네오플 산하 스튜디오포투는 '데이브'를 비롯해 '런닝맨 히어로즈', '린: 더 라이트브링어', '카운터사이드' 등 다양한 모바일 게임을 선보인다. 그리스 신화에 SF 요소를 더한 PC 온라인 게임 '어센던트 원'도 오는 14일 출시를 앞두고 있다.
엔씨소프트 역시 유명 온라인 게임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 출시를 준비중이다. 리니지2M, 아이온2, 블소2, 블소M, 블소S 등이 대상이다. PC·콘솔 라인업으로는 리니지 후속작인 '프로젝트TL'이 출시를 준비중이며, 미공개 콘솔 게임 신작도 개발을 준비 중이다.
김나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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