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나리 기자] e스포츠 관련 회사들이 베트남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e스포츠 인기가 날로 뜨거워 지면서 관련 분야도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 특히 e스포츠를 선호하는 2030 젊은 세대가 전체 인구의 65% 가량을 차지하고 있어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도 꼽힌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라이엇 게임즈는 오는 5월 1일부터 7일까지 열리는 '2019 리그 오브 레전드(LoL)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2019 MSI)'의 플레이-인 스테이지를 베트남 호찌민에서 개최한다. 같은 달 10일부터 14일까지는 베트남 하노이에서 그룹 스테이지를 진행한다.
라이엇 게임즈가 주요 국제 e스포츠 행사를 베트남 하노이와 호찌민에서 개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 베트남은 지난해 처음으로 베트남 챔피언십 시리즈가 발족하면서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으로 직행하는 팀을 가리는 새로운 지역 리그가 탄생한 곳이다.
라이엇 게임즈 관계자는 "베트남은 최근 LoL 국제대회에서 만만찮은 실력을 선보이며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며 "지난해 베트남 챔피언십 시리즈가 발족하고, 국제대회에서 독립적인 시드를 부여 받는 등 괄목할 성장을 이어가고 있어 이번 MSI 중 일부를 베트남에서 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LoL 프로게임단인 '한화생명e스포츠'를 창단한 한화생명도 베트남에서 e스포츠와 관련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한화생명에 따르면 최근 베트남의 e스포츠 인기는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그중 LoL은 현지 이용자만 250만명으로 전체 베트남 e스포츠 시장의 약 25%를 차지할 정도다. 한화생명은 이 같은 인기에 주목, 지난해 11월 베트남에서 e스포츠 대회 및 아카데미 등으로 구성된 '한화생명e스포츠 글로벌 챌린지'를 개최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베트남의 뜨거운 e스포츠 열기에 주목, 차별화된 브랜드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라며 "우리나라의 선진화된 게임인프라를 전파하는 동시에 친근한 기업 이미지도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e스포츠 사업을 활발히 펼치고 있는 아프리카TV와 e스포츠 방송 등을 제작하는 라우드커뮤니케이션즈도 베트남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아프리카TV는 지난해 베트남 최대 유선방송사인 VTVcab과 현지 합작법인 설립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e스포츠 콘텐츠 시장 확대 등이 목적으로 베트남 e스포츠 채널 개설 등도 추진중이다.
또 스포티비게임즈 방송 제작 및 사업을 전담하는 라우드커뮤니케이션즈는 지난 23일 베트남 최대 국영 방송사 VTV 자회사인 VTV Live와 손잡고 디지털 콘텐츠 유통 및 e스포츠 협력 사업 개발 등에 나서기로 했다.
◆베트남, e스포츠 신흥 시장으로 주목
베트남은 e스포츠를 비롯한 디지털 콘텐츠를 적극 소비하는 젊은 층이 많아 e스포츠의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이라는 게 업계 평가다.
세계은행 인구동향에 따르면 베트남 인구는 2017년 기준 9천554만 명으로 1억 명에 육박하고 있다. 특히 이 중 만 35세 미만의 젊은 층 인구가 전체의 60%에 달한다. 1980~1990년대생은 전체 베트남 전체 인구에서 35%로 가장 비율이 높다.
이들은 베트남 경제 문호가 개방된 이후 비교적 자유로운 환경에서 유년시절을 보냈으며 전쟁을 겪지 않은 세대다. 이에 경제관념이나 인터넷 이용 패턴, 소비자 행동 등이 e스포츠 등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를 즐기는 한국 젊은 층과 유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업계 관계자는 "e스포츠는 전세계적으로 젊은 세대에 인기를 끄는 콘텐츠"라며 "젊은 인구가 많고 점차 성장하고 있는 베트남에서 e스포츠 인기는 더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나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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