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대만 지사를 설립한 지 4년이 되어간다. 올해는 이용자에게 집중해 대만에서 확고히 선호되는 브랜드가 되도록 하겠다."
지난 25일 '타이베이 게임쇼 2019'에서 기자와 만나 부민 펄어비스 대만 지사장은 현지에서 성과가 이어지면서 한껏 고무된 표정이었다.
실제로 펄어비스 대만 지사는 요즘 말 그대로 '봄날'이다. PC 온라인 게임 '검은사막 온라인'에 이어 '검은사막 모바일'까지 성공적으로 안착한 때문. 펄어비스는 대만 현지에서 콘솔 및 중국 게임 등에 밀렸던 한국 게임 입지를 다시 탄탄하게 다질 수 있게 한 주역 중 하나로 평가된다.
이곳 행사장 B2C존에 마련된 펄어비스 부스에는 연일 수많은 관람객이 몰려 이 같은 인기를 실감케 했다. 특히 검은사막 온라인의 신규 콘텐츠인 '그림자 전장'이 시연될 때는 발걸음을 옮기기조차 힘들 정도로 인파가 몰렸다. 그림자 전장은 최후의 생존자가 남을 때까지 경합하는 배틀로얄 콘텐츠다.
펄어비스는 이번 전시화에서 '게임 스타 어워드' 온라인 부문 은상과 모바일 부문 10대 인기상을 수상하는 겹경사를 누리기도 했다.
부민 지사장은 "대만 이용자들이 우리 게임을 선호한다는 증거이자 영광"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펄어비스가 대만 지사를 설립한 것은 지난 2016년 11월. 이듬해 1월 '검은사막 온라인' 서비스를 시작했다. 당시 시장 상황이 좋았던 것은 아니었다.
부민 지사장은 "우리가 진출하기 전 대만을 두드렸던 한국의 대작 온라인 게임들이 줄줄이 실패 한 반면 중국 웹게임들이 연이어 성공하던 시기였다"며 "대만 퍼블리셔들이 더는 한국 게임이 필요 없다고 공공연하게 얘기했을 정도"라고 회고했다.
이 같은 악조건 속에서 론칭된 검은사막 온라인은 고품질 그래픽과 이용자 친화적 서비스에 힘입어 기대 밖 흥행에 성공했다. 대만 최대 웹젠 바하무트에서 온라인 게임 인기 최상위권을 이어올 정도다.
이 같은 흥행에는 양질의 게임성이 한몫했다.
부민 지사장은 "대만 내 온라인 게임 수요가 없었던 게 아니라 할 만한 게임이 없었던 것"이라고 평가했다. 현지 이용자의 눈높이를 맞출만한 양질의 게임이 바로 검은사막 온라인이었다는 얘기다.
물론 행운도 따랐다. 그는 "대만 현지에서 게임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상당히 높아 신작이 출시되면 악플이 재생산되는 상황의 연속이었다"며 "이러다 보니 대만 이용자들 사이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커졌다"고 당시 상황을 말했다.
이어 "한 게임 블로거는 부정적 얘기만 하면 대만에는 대작이 서비스되지 않아 결국 우리만 손해라는 글을 올리는 등 상황이 반전됐다"며 "타이밍이 좋았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8월 론칭한 검은사막 모바일 역시 검은사막 온라인 후광 효과를 등에 업고 성공했다. 여타 게임에서는 접하지 못할 최상급 그래픽이 흥행을 주도했다.
부민 지사장은 "대만 이용자에게 검은사막 모바일은 이른바 '비주얼 쇼크'와 같았다. 모바일에서 이런 그래픽이 가능한가 하는 반응도 많았다"며 "검은사막 모바일이 대만 사전예약 신기록을 세웠는데 비주얼 쇼크가 요인 중 하나였다고 본다"고 말했다.
게임 자체의 완성도도 주효했지만 펄어비스가 구축한 유기적인 업무 환경 역시 흥행 요인으로 꼽았다. 이 회사는 대만을 비롯해 해외 각국에 설립된 지사가 유기적으로 가동되고 있다.
부민 지사장은 "펄어비스는 본사와 지사를 나누지 않고 팀 단위로 업무 하는 형태로, 이른바 '대만 팀'에서 같이 일하고 있다"며 "물리적으로 완전히 같다고 볼 수 없지만 사내 메신저를 통해 끊임없이 소통하고 있어 협업이 원활히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펄어비스 대만지사는 올해 이용자와의 소통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그는 "올해 지사 설립 4년 차에 들어가는 만큼 이용자에게 더욱 집중하려 한다"며 "대만에서 확고히 선호되는 브랜드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등 더욱 내실을 다지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타이베이(대만)=문영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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