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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韓 부자 공식, 침체 예고에도 여전한 '부동산캐슬'


"부동산 경기 침체될 것" 전망 속에도 선호도 높아

[아이뉴스24 허인혜 기자] 10억원 이상 자산가의 절반 이상이 부동산 경기 침체를 예견했지만 부동산 자산에 대한 선호도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부동산 자산이 재산 증식에 기여한 규모와 총 자산에서 차지하는 부분도 견고했다.

28일 KEB하나은행과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하나은행 고객 922명의 설문 내역을 분석해 '2019 부자리포트'를 발간하고 이같이 밝혔다.

◆"부동산 경기 침체될 것…그래도 자산구성은 유지한다"

향후 5년간 국내 실물 경기(부동산 경기 포함)에 대해 부자들의 절반 이상이 침체될 것으로 봤다. 지난해 조사에서 보였던 낙관적인 전망이 비관적으로 돌아선 셈이다.

27일 오전 서울 서울 송파구의 부동산 밀집 지역에 전세 및 월세 매물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27일 오전 서울 서울 송파구의 부동산 밀집 지역에 전세 및 월세 매물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지역에 따른 시각차도 두드러졌다. 서울지역의 경우 현 상태로 유지된다는 답변이 46%를 차지한 반면지방 부동산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82%가 침체되리라고 전망했다.

침체를 예견하는 상황 속에서도 부자들의 절반(46%)는 현재 자산 구성을 유지하겠다고 답했다. 부동산 경기가 가라앉더라도 적극적인 자산 재편성보다는 시장을 지켜보는 경향이 우세하다는 분석이다. 자산구성을 변경할 것이라고 밝힌 응답자 중에서 부동산 비중을 축소하고 금융자산 비중을 확대할 계획인 응답자 비중은 18%, 부동산 비중을 확대하고 금융자산 비중을 축소하겠다는 응답자 비중은 13%로 나타났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안성학 연구위원은 "지난해 결과와 비교할 때 현재 자산구성을 유지하겠다는 비중이 증가하였는데 이는 대내외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자산 변경에 더 신중한 태도가 드러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동산, 여전한 '부자' 개국공신…고령층 상업용 부동산 비중 높아

이 같은 부동산 선호 양상은 부동산이 여전히 자산가의 ‘개국공신’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10억 이상 자산가들의 현재 보유자산에 대한 기여도를 보면 부동산 투자가 27%로 가장 높고, 사업소득 20%, 근로소득 19%, 금융자산투자 19%, 부모의 증여·상속 15% 순이었다.

자산 구성에서도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컸다. 현재 부자들의 자산 포트폴리오 중 부동산 비중이 53.1%로 전년대비 소폭 증가했다고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전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및 수도권 거주자의 부동산 비중이 증가한 반면, 지방 거주 응답자는 감소해 지역별 양극화 현상이 다소 반영됐다.

[사진=KEB하나은행, 하나금융연구소]
[사진=KEB하나은행, 하나금융연구소]

보유 부동산 유형별로 보면 상업용부동산 비중이 가장 컸고 거주목적주택, 투자목적주택, 토지가 뒤를 따랐다.

연령대별로 보면 60대와 70대 이상 고연령층에서 투자목적주택 비중이 낮고 상업용부동산 비중은 높았다. 연구소에서는 고연령층의 경우 노후생활을 영위하기 위한 수단으로 투자목적주택을 통한 자본이득보다는 상업용부동산을 통한 안정적인 소득을 더 원하기 때문으로 보았다.

거주목적이 아닌 투자목적주택을 한 채 이상 보유한 응답자 비중은 93%로 상당히 높고 가장 선호하는 투자목적주택 유형은 중소형아파트로 나타났다. 상업용부동산을 한 채 이상 보유한 응답자 비중도 92%로 나타나는 등 거주목적 외의 부동산 자산을 상당부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다주택 보유자 중 임대사업자로 등록한 응답자 비중은 37%로 대부분 2017년 8.2대책 이전에 임대사업자로 등록하였을 뿐만 아니라 향후 임대사업자 등록을 하겠다는 비중은 11%에 그쳤다. 이에 연구소는 2017년 12월 발표된 정부의 임대주택활성화 정책이 부자들의 임대사업자 등록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허인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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