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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산업혁명 핵심기술"…AI 연구하는 게임사들


NHN엔터·넷마블·엔씨소프트·블리자드 등 AI 연구 '열공'

[아이뉴스24 김나리 기자] 게임사들이 4차산업혁명 핵심기반기술 중 하나인 인공지능(AI)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게임은 AI 알고리즘을 효율적으로 빠르게 테스트할 수 있는 최적의 플랫폼이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또 이렇게 개발한 게임 AI 기술을 게임 외 다른 분야에 확대 적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2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NHN엔터테인먼트는 AI 바둑 프로그램 '한돌'을 바탕으로 AI 기술 고도화를 진행 중이다.

'한돌'과 대국을 진행 중인 신진서 9단의 모습 [NHN엔터테인먼트]
'한돌'과 대국을 진행 중인 신진서 9단의 모습 [NHN엔터테인먼트]

NHN엔터가 자체 개발한 한돌은 지난해 12월부터 총 다섯 명의 최상위 랭킹 바둑 프로기사들과 대국을 펼쳐 전승을 거둔 국내 게임업계 첫 바둑 AI다. 1년 전 인간 프로기사 9단의 기력과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현재는 프로 바둑기사 이세돌 9단과 겨뤘던 구글 딥마인드의 AI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 리(AlphaGo Lee)의 수준을 넘어서는 기력을 보이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 '한돌' 선보인 NHN엔터 "바둑AI 기술 키워 다양한 분야 적용

NHN엔터는 지난 2016년 이세돌 9단과 알파고 대국을 계기로 같은 해 한돌의 자체 개발에 착수, 이듬해 '한게임 바둑'에 이를 적용하고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한돌을 활용해 다음 수에 대한 힌트를 주는 '한돌찬스', 종료된 대국에서 승부에 결정적 영향을 준 패착·승착 요인을 알려주는 '한돌 승률 그래프' 등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한돌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 AI를 적용하고 있다. '벅스'의 음악검색·추천, 게임의 이상탐지, '페이코'·AD의 광고 데이터 분석, '운수도원'의 관상·손금 분석 등이 그것.

NHN엔터는 한돌 AI에 적용된 기술을 핵심 기술로 키워 쇼핑검색·추천, 컴퓨터비전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 확대 적용하고, 일반인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보편적 AI로 개발하겠다는 목표다.

NHN엔터 관계자는 "한돌에 활용한 기술은 기존의 해결이 어렵거나 많은 노력이 필요한 문제를 보다 빠른 시간 안에 해결할 수 있는 훌륭한 해결책이 될 수 있다"며 "이번 릴레이 대국의 전승으로 AI 기술력이 입증된 만큼 일반인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보편적 AI를 목표로, 경쟁력을 가진 기술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넷마블 "지능형 게임 서비스 준비…올해 AI 더 강화"

넷마블은 AI 기반 게임산업 시대를 개척하기 위한 지능형 게임 서비스 준비에 나섰다. 특히 올해 AI 관련 분야를 더 강화할 계획이다.

현재 넷마블 인공지능 레볼루션 센터(NARC) 이준영 센터장을 중심으로 지능형 게임에 필요한 콜럼버스 프로젝트와 마젤란 프로젝트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지능형 게임이란 AI가 이용자 성향, 게임실력을 파악해 이용자 수준에 맞춰 대응하고, 이용자의 흥미를 더 높이는 것을 의미한다.

앞서 넷마블은 지능형 게임 서비스를 위해 지난해 3월 NARC를 설립하고 미국 IBM 왓슨 연구소에서 20년간 인공지능과 클라우드, 빅데이터 관련 분야를 연구해온 이준영 박사를 센터장으로 영입했다.

현재 NARC가 개발한 콜럼버스는 실 서비스 적용을 완료, 확대 적용을 준비중이다. 콜럼버스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게임 운영과 마케팅을 자동화하는 AI 기술 프로젝트로. 개개인의 성향을 분석해 개인화된 이벤트나 마케팅을 제공할 수 있다.

또 마젤란은 게임 콘텐츠의 지능화와 개발 효율화를 위한 AI기술 프로젝트다. 학습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은 이용자가 게임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게임 콘텐츠를 개인별로 제공하거나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이용자 성향에 더 적합한 콘텐츠를 안내한다.

이밖에도 NARC는 현재 게임 제작 과정에서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하는 아트 작업이나 QA 과정 등에 AI 기술을 접목, 개발 과정의 자동화와 효율화를 위한 기술 개발도 진행 중에 있다.

넷마블 관계자는 "연구 중인 AI기술들은 이용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함은 물론, 게임 개발, 운영 서비스 등 게임산업 전반에 걸친 혁신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엔씨소프트 "AI 통한 게임∙IT 등 다방면 서비스 전달 목표"

엔씨소프트도 활발한 AI 연구를 진행 중이다. AI 기술을 통해 더 재미있고, 사용하기 편하고, 가치 있는 다양한 게임∙IT 등의 상품·제품·서비스를 개발하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AI 연구개발 조직으로 2개 센터, 산하 5개 랩(Lab)을 운영하고 있다. 2개 센터는 AI 센터와 NLP(자연어 처리) 센터로 나눠지며, AI 센터는 게임AI랩, 스피치랩, 비전TF로, NLP 센터는 언어 AI랩, 지식 AI랩으로 구성된다. 해당 센터들에 근무하는 AI전문 연구인력만 100여명이다.

또 국내 AI 분야 대학원 연구실 12곳과 연구협력을 맺는 등 긴밀한 산학 연계 연구 활동도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NLP 분야 국내 권위자인 임해창 전 고려대 컴퓨터학과 교수를 자문교수로 영입하기도 했다.

엔씨소프트가 AI를 적용한 서비스 및 콘텐츠는 ▲AI 기반 야구 정보 서비스 '페이지(PAIGE)' ▲AI 기반 게임 개발 자동화 도구 ▲기계학습 기반의 블레이드앤소울 '무한의 탑' ▲인간과 대결 펼치는 '비무 AI' 등이다.

아울러 온라인과 모바일 등 다방면에서 AI를 통한 새로운 가치 창출을 위해 연구개발 및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엔씨소프트에 따르면 기존 라이브 게임은 물론, 신규 개발 중인 게임에도 다양한 시도가 진행되고 있다. AI를 적극 활용하는 새로운 게임 플레이와 AI를 활용해 콘텐츠를 가공하고 사용자와 AI가 상호작용하는 형태의 새로운 정보 서비스 등도 추가로 준비중이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엔씨는 AI를 활용해 어려운 문제에 대한 해결 방안을 찾거나, 기존 기능을 새롭게 개선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특히 원천 기술을 확보해 당장 눈앞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연구개발을 넘어 AI를 통한 근본적인 혁신을 만들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뛰어난 기술을 연구개발해 혁신할 수 있는 분야라면 어디든 열어두고 적용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블리자드, 25일 오전 스타크래프트2 AI 관련 내용 공개

해외 게임사들도 AI 연구에 적극 나서고 있다.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는 오는 25일 오전 3시 실시간 스트리밍 방송을 통해 구글 딥마인드와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RTS) '스타크래프트2' AI 연구 관련 내용을 소개할 예정이다.

앞서 바둑 AI 알파고를 개발한 딥마인드는 지난 2017년부터 블리자드와 함께 PySC2라는 오픈소스 툴을 공개하고, 스타크래프트2를 플레이할 수 있는 AI 개발에 나섰다. 지난 블리즈컨 2018에서 관련 진척사항을 소개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딥마인드는 아타리(Atari)부터 체스, 바둑에 이르기까지 게임을 연구 프로그램의 핵심으로 삼고 있다"며 "게임은 AI 알고리즘을 개발 및 테스트할 수 있는 최적의 플랫폼으로서 AI 업계에서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나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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