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반도체 시장이 올해 상반기까지는 주춤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4차 산업혁명 기술이 발달하면서 결국 큰 폭의 성장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반등 시점은 2020년이 될 전망이다.
클락 첸 SEMI(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 디렉터는 2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세미콘코리아 2019' 사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상반기 반도체 시장에 추가적인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며 "휴대폰과 PC 출하량이 감소하는 등의 이유로 전반적인 수요가 줄어들고, 이에 재고물량이 많이 남아 이를 조정하는 과정에서 가격 압박이 계속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클락 첸 디렉터는 이 같은 흐름이 오는 2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관측했다.
상반기 시장 침체는 반도체 업체들의 투자 감소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첸 디렉터는 올해 팹(Fab) 투자가 전년 대비 10%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의 캐팩스(시설투자)는 전년 대비 2~30%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시장 침체에 따라 업체들이 전반적인 투자 규모를 줄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 같은 침체는 길게 이어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짐 펠드한 세미코 리서치 대표는 올해 반도체 시장이 4천810억달러(약 543조원)로 전년 대비 0.1% 줄어들겠지만, 2020년에는 3.3% 오른 5천35억달러(약 569조원)로 커질 것으로 예측했다.
짐 펠드한 대표는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이 앞으로 반도체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스마트시티, 건축, 금융, 농업 등에 사물인터넷이 적용되고 있고 앞으로 더욱 다양하게 적용될 것"이라며 "AI 역시 스마트시티, 바이오, 자율주행차, 모바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용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특히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등 자동차 분야의 성장에 주목했다. 올해 성장 폭은 1%로 크지 않겠지만, 앞으로 성장폭이 클 것으로 예상되기에 해당 시장을 주도면밀하게 본다는 것. 펠드한 대표는 "2021년까지 자동차에 들어가는 반도체는 77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며 "계속해서 큰 폭의 성장이 견조하게 이어질 것"이라고 낙관했다. 다만 데스크탑·노트북 PC, 스마트폰 등 그간 반도체 시장의 성장을 이끌어 왔던 분야에서는 성장세가 더디거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한편 파운드리 시장이 향후 반도체 시장의 성장세를 이끌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이윤종 DB하이텍 부사장은 "올해 이후 파운드리 시장의 성장률이 전체 반도체 시장 평균치보다 더 높을 것으로 보인다"며 "2020년 이후에는 파운드리 시장의 연간 성장률이 7% 이상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선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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