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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천400억 시장 잡아라"…식품업계, 설 선물 경쟁 치열


가성비 앞세운 실속형 2만~4만 원대 제품 비중 늘려… 풍성한 구성 눈길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설 연휴를 앞두고 5천억 원대 규모의 명절 가공식품 선물세트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각 식품업체들은 이번 설을 겨냥해 가성비와 실용성을 앞세운 선물세트를 출시하며 본격 경쟁에 돌입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설 선물세트 시장 규모는 매년 3~4%씩 성장해 지난해 5천400억 원을 기록했다. 추석 선물세트 시장(6천500억 원)보다 규모는 작지만 최근 경기 불황에 따라 실속형 가공식품 선물세트를 선호하는 서민들이 늘어나면서 이 시장은 올해도 성장세를 계속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식품업체들은 고가 선물세트보다 가격 대비 품질이 좋고 실용적인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는 추세에 맞춰 이번에 중저가 실속형 복합 선물세트를 강화해 출시했다.

CJ제일제당 설 선물세트 [사진=CJ제일제당]
CJ제일제당 설 선물세트 [사진=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의 경우 3만~4만 원대 중저가 복합형 선물세트 비중을 대폭 늘렸다. 특히 캔햄 카테고리 1위인 '스팸'을 중심으로 '백설 식용유', '비비고 김' 등 실속형 제품을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또 온라인 쇼핑을 선호하는 트렌드에 발 맞춰 전용 세트를 늘려 온라인 경로 매출도 지난해 설 대비 2배 이상 끌어올릴 방침이다.

대표적인 복합형 선물세트는 '특선 세트'로 가정에서 자주 사용하는 품목들로 구성했으며, 3만~4만 원대 중저가와 7만 원대 프리미엄 제품으로 준비했다. 스팸, 계절어보 수산캔, 고급유 등을 기본으로 쓰임새가 좋고 다양한 제품들을 추가해 고급화와 차별화를 둔 것이 특징이다.

가장 인기 있는 '스팸 세트'는 2만 원대에서 최대 7만 원대 가격대로 선택을 다양화하고 'The더건강한 캔햄'을 활용한 선물세트 비중도 지난 설 대비 두 배 이상 확대했다. '스팸 세트'는 지난 2015년 설 660억 원, 2016년 설 800억 원, 2017년 설 1천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매년 20% 이상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동원F&B는 동원참치와 리챔, 양반김 등으로 구성된 선물세트 200여 종을 선보였다. 올해는 건강 콘셉트의 제품들을 앞세운 것이 특징으로, 대표 상품은 동원참치 12캔과 리챔 4캔으로 구성된 복합세트인 '동원튜나리챔 100호'와 '동원스페셜 11호' 등이다. 고급 세트로는 참치, 리챔, 포도씨유참치로 구성된 '명품혼합 6호'와 김세트인 '양반김 혼합 3호' 등이 있다.

대상 청정원 설 선물세트 [사진=대상 청정원]
대상 청정원 설 선물세트 [사진=대상 청정원]

대상은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2만~3만 원대를 중심으로 다채로운 제품으로 구성된 복합형 선물세트를 대거 준비했다. 대표 제품은 '청정원 선물세트'와 '고급유 선물세트', 수산물 복합형 '재래김 선물세트', '프리미엄 장류 선물세트' 등이다. 또 수제햄으로 구성한 '델리하임 햄 선물세트', 복음자리 잼과 차로 구성한 '잼·차 선물세트'도 마련했다.

오뚜기는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을 맞아 실용 만점의 아이템으로 구성한 설날 선물세트 92종을 선보였다. 올해 설에는 벨라티 차류 선물세트를 한정판으로 출시했으며, 1만~3만 원대의 실속형 선물세트를 다양하게 준비했다. 대표 선물세트는 '특선 선물세트'와 '참기름 선물세트', '오뚜기 참치&햄 선물세트' 등이 있다.

사조해표 설 선물세트 [사진=사조해표]
사조해표 설 선물세트 [사진=사조해표]

사조해표는 기해년 설을 맞아 '2019 설 선물세트' 120여 종을 선보인다. 이번에는 실생활에서 유용하게 사용 할 수 있는 실용적인 제품 구성을 확대하는 한편, 명절에 부담 없이 주고 받을 수 있는 합리적인 가격대의 제품을 강화하는 등 '실용'과 '실속'을 강조했다.

특히 사조해표는 최근 경제 여건 및 소비 트렌드의 변화에 따라 실생활에 유용한 제품들로 구성된 복합구성 선물세트가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한 '사조해표 안심특선 선물세트'를 주력 제품으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또 1인가구 증가와 혼밥, 혼술족 확대 등 사회현상을 반영해 선물세트 구성을 다양화하며 115g, 250ml 등 작은 크기의 소단량 제품을 확대 구성했다.

풀무원 계열의 올가홀푸드는 '2019 설맞이 건강선물' 기획전을 열어 과일, 정육, 수산, 건강식품 등 140여 개 선물세트를 선보인다. 올해는 가성비를 중요시하는 최근 선물 트렌드를 적극 반영해 5만 원에서 10만 원 미만의 실속형 선물세트를 강화했다.

특히 국산 발아 참깨로 만든 참기름, 무항생제 한우 육포 등 올가의 PB(Private Brand) 중 베스트 상품을 10만 원 미만의 실속 있는 가격대로 구성해 선보인다. 또 유기농 딸기와 유기농 설탕으로 만든 딸기잼과 안심 원재료로 만든 천연벌꿀, 생강차 등이 담긴 액상차류 등도 준비돼 있다.

파리바게뜨 설 선물세트 [사진=SPC그룹]
파리바게뜨 설 선물세트 [사진=SPC그룹]

파리바게뜨는 황금돼지의 해를 맞아 '2019 럭키 뉴 이어(Lucky New Year)'를 주제로 '굴리굴리 프렌즈'와 협업한 설 선물 제품을 출시했다. 이번 설 선물은 높은 품질과 합리적 가격으로 가심비를 갖춘 1만~2만원대 실속형 제품으로 구성했다.

대표 제품으로는 파인애플 잼을 넣은 돼지 모양의 만주 선물세트로 만주 하나하나에 돼지의 웃는 표정을 표현한 '행복한 돼지 만주'를 비롯해 '행복한 돼지 마들렌', '행복한 돼지 쿠키' 등이 있다. 또 매년 사랑받는 롤케이크, 파운드케이크도 새롭게 선보이며, 인기 전통다과를 조합한 선물세트도 출시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김영란법 개정으로 농축수산물 선물 상한선이 5만 원에서 10만 원으로 조정됐지만, 가공식품은 농축수산물 함량이 50%를 초과한 제품만 적용돼 대부분의 제품이 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매출 상승 효과가 거의 없었다"며 "농산물을 원료로 사용하는 건강식품, 홍삼 가공 제품, 전통주 등도 명확한 유권해석을 내놓지 않아 개정에 따른 매출 상승 효과가 여전히 없다"고 말했다.

또 그는 "올해 설은 2만~4만 원대의 가공식품 및 생활용품 선물세트에 관심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며 "해당 가격대를 더욱 더 풍성하게 구성하고 선물세트 생산량을 전년 설 대비 소폭 늘렸다"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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