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허인혜 기자] 김용덕 손해보험협회장이 올해 손보업계가 소비자 신뢰회복을 우선 목표로 해야 한다며 새로운 리스크와 인슈어테크를 성장 재료로 삼겠다고 밝혔다.
올해 자동차보험은 추가 인상요인이 있다고 평하는 한편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의 2년 연장 가능성도 언급했다.
◆"소비자금융, 새 리스크가 신 먹거리…인슈어테크 발판 삼겠다"
16일 김용덕 회장은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보험산업의 정체를 해소하기 위해 시니어, 사이버 보험 등 새로운 리스크 상품을 육성하겠다고 전했다.
김용덕 회장은 "우리나라 손해보험 산업은 생산 가능인구의 지속적인 감소와 경기 불안 등으로 신규 보험가입이 정체되는 등 저성장 기조로 전환하고 있다"고 진단하고 2022년 도입될 IFRS17과 킥스(KIC-S), 4차산업혁명을 새로운 도전과제로 꼽았다.
사이버보험 시장 확대와 노인요양서비스, 서비스 모빌리티, 반려동물 산업 등 기존 보험상품과 궤를 달리한 상품 개발에 매진해야 한다는 요구다.
인슈어테크가 발판으로 제시됐다. 김용덕 회장은 "인슈어테크 활성화를 위한 규제완화와 해외사례 벤치마킹을 추진하겠다"며 헬스케어 산업 활성화도 약속했다. 대형사고에 대한 배상책임 보장도 강화한다.
소비자신뢰 제고를 위해서는 불완전판매가 근절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용덕 회장은 "설계사의 불완전판매 비율 등의 정보를 공개하고 GA의 모집실적 등 관련 정보를 통합공시하는 시스템을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김용덕 "차보험료, 추가인상 가능성…IFRS17 2년 유예 신청했다"
차 보험료는 추가 인상요인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폭염으로 손해율이 급증한 데다 정비수가 현실화가 이어지면서 7천억원 안팎의 손해가 났으리라는 계산이다. 같은 날 손보업계는 차보험료를 3~4% 올렸다.
김용덕 회장은 "손해보험업계의 노력으로 고질적인 차보험 손해율 문제를 해소해왔지만 지난해 폭염과 정비수가 등 대외적인 요인으로 7천억원 수준의 손해가 예상된다"며 "지난 여름 무더위는 100년 만에 찾아온 폭염이라고 할 만큼 (예상 밖으로 기온이 높아) 사고가 많이 일어났다"고 짚었다.
그는 "올해 자보료 인상은 지난해 손해율 증가와 정비업체 정비수가 계약을 반영한 금액"이라며 "하반기 보험료 인상분은 정비업체와의 계약이 추진되는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해 손보업계의 차보험분 손해액이 7천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돼 보험료 인상 요인이 남아있다고 부연했다. 김용덕 회장은 "지난해 안팎의 요인으로 적자폭이 커 차보험 부문의 손해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올해는 여건이 나아져서 인상요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한편 손보업계는 이날부터 차보험료를 평균 3%씩 순차적으로 올린다고 밝혔다. 현대해상과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가 16일부터, KB손해보험과 삼성화재가 19일과 31일 각각 차보험료를 인상한다.
보험업계의 최대 숙제인 IFRS17에 대해서는 2년 연장을 요청해둔 상태라고 김용덕 회장은 전했다.
김용덕 회장은 "여러 나라를 살펴보니 국내 보험사와 같이 회계 문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IFRS17만을 위한 팀을 구성해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 총회에서 2년 연장의 공식 국제보험 요청서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 성과로 IFRS17 도입이 1년 늦춰졌다. 김용덕 회장은 "이후 워킹그룹 컨퍼런스콜을 통해 다시 한번 2년 연장을 요구했다"며 “국제적인 상황을 관계당국에 전달하는 등 하나의 목소리를 낸 결과”라고 평했다.
허인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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