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불황 속에서도 키즈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며 블루칩으로 떠오른 가운데, 스포츠·아웃도어 업계가 관련 상품을 앞 다퉈 내놓으며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14일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키즈산업 규모는 2002년 8조 원에서 2007년 19조 원, 2012년 27조 원, 2015년 38조 원으로 가파르게 성장했으며, 2017년에는 40조 원을 넘은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 같은 성장세는 출산율이 낮은만큼 외동아이를 더 귀하게 키우는 '골드 키즈' 현상 때문"이라며 "최근에는 아이 하나를 위해 부모와 양가 조부모, 이모, 삼촌 등 8명의 어른이 지갑을 여는 '에잇 포켓' 현상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
스포츠·아웃도어 업계에서도 올 겨울 키즈 제품이 판매 호조를 보이며 시장 성장세를 이끌었다. 키즈 롱패딩은 완판 행진을 이어갔으며, 키즈용 방한 부츠도 큰 인기를 끌었다. 겨울 제품의 바톤을 이어 책가방 등 신학기를 선점하려는 경쟁도 빠르게 시작되고 있다.
실제로 '르카프(LECAF)'가 내놓은 히엠 롱다운 키즈 라인은 지난 여름 선판매 시작 후 한 달도 안돼 판매물량을 완판시키고, 이후 2차 후속 물량까지 완판 행진을 이어갔다. 히엠 롱다운 키즈 라인은 '미니미 콘셉트(부모와 자녀가 같은 디자인의 패션을 착용하는 것)'에 맞춰 히엠 롱다운 성인용과 동일한 디자인과 스펙으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아웃도어 브랜드 '머렐(MERRELL)'도 키즈 패딩 완판 행렬에 합류했다. 머렐은 이번 시즌 새롭게 머렐 벤치다운 키즈 라인을 론칭, 성인용 '다니엘 헤니 벤치다운'과 동일한 디자인을 적용한 솔리드형을 출시했다. 머렐 키즈 롱패딩은 여름 선판매에서 예상보다 빠르게 1만 장이 완판되는 폭발적인 인기를 보였으며, 12월까지 5만 장이 판매돼 완판 행진을 이어갔다.
아이더는 2017년 베스트 셀러였던 '비들 키즈 롱 다운자켓'을 업그레이드해 새롭게 출시했다. 더불어 디자인과 컬러를 다양화시킨 '스테롤 구스 키즈'와 '베블 키즈' 다운자켓도 함께 선보였다. 키즈 롱 다운자켓 판매량은 2017년 동기간 대비 300% 이상 상승했다.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은 '키즈 레스터', '키즈 밀포드' 등 다양한 아동용 롱패딩을 선보이면서 시장 확대에 나섰다. 이번 겨울 시즌에는 키즈 아우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75% 늘었다.
노스페이스도 보온성과 기능성을 강화해 '키즈 슈퍼 에어 다운' 등 롱패딩 3종을 선보였다. 네파는 주력 다운인 '프리미아 벤치다운', '사이폰 벤치다운', '마시모 벤치다운' 등의 미니미룩 라인업을, K2도 주력 롱패딩인 '포디엄' 시리즈와 '아그네스', '코볼드 베르시나'의 미니미 버전인 키즈 롱패딩 3종을 선보였다.
롱패딩에 이어 키즈용 윈터 슈즈키즈도 큰 인기를 보이면서 다양한 스타일의 제품이 출시됐다.
르까프는 최근 패딩 스타일의 슬립온 방한화 '디아망(DIAMANT)'과 풍성한 퍼(FUR)를 적용해 보온성을 강조한 방한 부츠 '벤(BEN)'을 선보였다. 이 제품들은 지난해 12월 본격적인 한파가 시작되며 키즈용 방한 부츠 판매량이 증가해 거의 완판됐다.
MLB 키즈도 다양한 컬러와 스타일리시한 디자인의 키즈용 패딩 부츠와 방한화를 출시하며 키즈 방한 부츠의 매진 행진에 동참하고 있다. 특히 '클립 부츠'는 측면에 양키스 로고 패치로 스트릿 감성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함께 매칭할 수 있는 비니와 폼폼 스냅백도 출시했다.
한세드림 키즈 스포츠 브랜드 컨버스 키즈는 부츠 신제품 '올스타 하이퍼 부츠'를 선보였다. 벨크로 방식을 채택, 두꺼운 옷차림에도 아이들이 쉽게 신고 벗을 수 있도록 했다.
노스페이스는 보온성과 기능성을 강화한 키즈 방한화 '키즈 부띠'를 선보였다. 고급 구스다운 충전재를 사용하고 유리섬유 조직의 '하이드로 스토퍼'를 적용해 접지력을 강화했으며, 신발 안쪽에 지퍼를 적용해 신고 벗기에 편하다.
업계 관계자는 "아동들이 빠르게 자라는 시기인 만큼 작년에 제품을 샀더라도 올해 패딩과 신발을 새로 구매하는 부모들이 많다"며 "특히 아동용 제품 구매 시 기능성뿐 아니라 디자인 측면도 많이 고려해 구매하는 것이 트렌드"라고 말했다.
스포츠·아웃도어 업계는 '신학기 특수'를 노리며 12월부터 발 빠르게 신학기 책가방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2012년 흑룡띠 출산 붐으로 태어난 아이들이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해인 만큼 증가하는 신학기 가방 수요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르까프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를 활용해 초등학생들의 귀여움과 발랄함을 한층 높일 수 있는 '프렌즈 시리즈' 책가방을 출시했다. 블랙야크키즈는 애니메이션 신비아파트와 협업한 '신비아파트 책가방 컬렉션'을 내놨다.
컬러와 디자인도 다양해졌다. 아디다스는 아디다스의 기본 빅 로고를 적용한 '백투스쿨 컬렉션'을 선보였으며, 휠라 키즈도 백팩과 보조가방, 탈착형 파우치가 세트로 구성된 '블링 업 백팩' 등 3종을 선보였다.
뉴발란스 키즈는 '가벼운 책가방' 콘셉트로 컬러풀 감성을 더한 '아이콘 스쿨(ICON SCHOOL)' 테마로 총 9가지 스타일의 가방을 선보였고, 네파 키즈는 아이들을 지켜준다 컨셉의 보디가드백 3종을 민트·보라·핑크 등 화사한 컬러로 출시했다. 노스페이스는 '스마트 앤 라이트(Smart & Light)'라는 콘셉트로 아이들의 활동 패턴에 맞춰 기능성을 강화한 신학기 가방을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신학기 가방은 조기 완판 제품으로, 지난해 2월에도 일부 가방 제품이 완판돼 학부모들이 원하는 디자인의 제품을 사기가 어려웠다"며 "올해는 흑룡띠 아이들의 입학으로 작년보다 치열한 구매 경쟁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장유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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