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오미 기자]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차기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쪽으로 마음을 굳혔다는 관측이 지배적인 가운데, '전당대회 불출마' 의사를 밝힌 김무성 한국당 의원의 '재등판' 가능성에 대한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전당대회는 다음달 27일로 예정돼 있다.
김 의원은 친박 핵심과 홍준표 전 대표의 전당대회 불출마를 종용하는 차원에서 자신의 '전당대회 불출마 카드'를 꺼냈다. 김 의원은 지난달 7일 "다음 전당대회는 분열된 우리 당이 화합하고 통합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 대통령을 잘못 모셨던 핵심들, 그리고 탈당했다가 복당한 사람들 중에서 주동적 입장에 있었던 사람들, 선거 참패 책임이 있는 사람들은 스스로 출마를 안 하는 게 옳다"면서 "저부터 실천하는 사람이니까 그런 차원에서 이번 한 번은 쉬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근혜 정부에서 법무부 장관과 국무총리, 탄핵 정국에서 대통령 권한대행을 지낸 대표적인 친박 인사인 황 전 총리와 지난 6·13 지방선거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 홍 전 대표의 당권 도전 가능성이 커진 만큼, 김 의원이 '불출마 카드'를 거둬들일 가능성도 커졌다.
황 전 총리는 지난 11일 김병준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 입당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태 한국당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황 전 총리가 오늘 김 위원장을 만나 입당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대한 이야기는 나누지 않았다고 하지만 전당대회에 나설 것으로 보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여의도 정치권과 거리를 두며 유튜브 방송 'TV홍카콜라'를 통해 독자적인 정치 행보를 보이고 있는 홍 전 대표도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홍 전 대표는 오는 30일 서울 여의도 한국교직원공제회관에서 출판기념회를 갖기로 했고, 이 자리에서 전당대회 출마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힐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와 관련, 한국당 관계자는 12일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김 의원은 평소에 '황 전 총리와 홍 전 대표의 전당대회 출마는 막아야 한다'는 입장이었고, 무작정 두 사람에게 나오지 말라고 할 수 없으니까 본인이 먼저 희생하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그런데 두 사람이 당권 도전에 나서겠다고 하면 김 의원도 불출마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본인이 (전당대회에) 나가기 싫다고 해도, 주변에서 (출마를) 종용하는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마냥 모르는 채 할 수도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황 전 총리와 홍 전 대표, 김 의원 외에 전당대회 출마가 점쳐지는 인사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정우택 전 원내대표, 김태호 전 경남지사, 주호영·김진태·심재철 의원 등이다. 황 전 총리와 홍 전 대표, 김 의원이 공식적으로 출마 의사를 밝힐 경우, 친박과 비박 성향 후보들의 출마에 대한 입장이 바뀔 수도 있다.
송오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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