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나리, 윤선훈 기자] LG전자가 그동안 보유해온 게임물 자체등급분류 자격을 상실했다. 자체등급분류사업자 신청을 하지 않기로 내부 방침을 정하면서 지난 연말로 관련 자격이 만료된 것.
LG전자의 이 같은 움직임은 최근 게임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는 삼성전자와는 대조적인 모습. 삼성전자는 해당 사업자 지정도 완료했다. 이 탓에 일각에서는 LG전자가 사실상 게임 유통 사업을 축소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3일 업계 등에 따르면 LG전자는 국내 유통되는 게임에 자율적으로 등급을 부여해 서비스할 수 있는 자체등급분류사업자 신청을 최종 포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LG전자는 현재 자체 앱스토어인 'LG 스마트월드'를 통해 게임 등을 유통하고 있다. 또 그동안 모바일 게임 등급을 자체 분류해 서비스할 수 있는 사업자였다.
올해도 이를 유지하려면 관련법에 따라 지난연말까지 반드시 이 자격을 취득해야 한다. 그러나 해당 사업자 신청을 하지 않으면서 올해 1월 1일부터 게임에 자체 등급을 매겨 서비스하는 것은 불가능해졌다.
◆게임 자체등급분류자격 상실, 유통 사업 축소?
LG전자가 이 자격을 상실한다고 해서 게임 서비스가 아예 불가능해지는 것은 아니다. 게임물관리위원회로부터 사전 심의 받은 게임과 기존에 서비스하던 게임, 타 자체등급분류사업자가 분류한 게임 등은 해당 플랫폼을 통해 유통될 수 있다.
다만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 스토어처럼 하루에 수많은 게임이 한꺼번에 쏟아질 경우 해당 자격 없이 원활한 게임물 유통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특히 기존 서비스되던 게임도 등급 변경을 요하는 수준의 업데이트가 필요할 경우 서비스가 중단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애플 앱스토어, 구글 플레이 스토어를 비롯한 원스토어, 카카오게임즈 등 모두 지난해 해당 자격을 취득했다. '갤럭시앱스'를 보유한 삼성전자 역시 지난해 해당 자격 취득에 성공했다.
LG전자 역시 지난해까지만 해도 게임물관리위원회가 진행한 자체등급분류 관련 수요조사에 사업자 지정 신청 참여 의향서를 제출하는 등 적극적이었다. 이번 자체등급분류사업자 신청 포기를 두고 배경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일각에서는 LG전자가 .자체 플랫폼을 통한 게임 유통 활성화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사실상 게임 유통 사업을 점차 축소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로 'LG 스마트월드'에는 증강현실(AR) 스티커나 음원 콘텐츠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 게임이 차지하는 비율은 한자릿수 초반대 수준이다. 그만큼 많은 게임을 자체 앱 마켓에 입점시키지 못했다는 의미다. 이로 인해 자체등급분류사업자로 지정되더라도 별다른 효용성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이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자체등급분류사업자 자격 없이도 기존 등록된 게임 유통이 가능한 이유 등으로 인해 신청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도 게임 유저들 대상으로 스마트월드에서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며 "모바일 게임 유저 증가 추세에 맞춰 콘텐츠 제공에 차질 없도록 지속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게임물관리위원회 관계자는 "향후 이를 어떻게 운영할지 LG전자와 의논이 필요하다"며 "아직은 LG전자의 별다른 요청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게임 콘텐츠 강화하는 삼성 '대조'
이 같은 LG전자와 달리 삼성전자는 최근 게임 콘텐츠 및 자체 유통 등을 강화하고 있다.
이번 자체등급분류사업자 지정에도 성공한 삼성전자는 연내 기존 갤럭시앱스와 각종 테마 앱스토어들을 통합 재편한 '갤럭시스토어'를 출범시킬 예정이다. 핵심 콘텐츠는 게임이다.
앞서 지난해 검은사막·배틀그라운드·신삼국지 모바일 등 인기 게임을 갤럭시앱스에 잇따라 입점시키기도 했다. 해당 앱을 다운받은 사용자들 대상의 다양한 경품 행사 등 외연 확대에도 적극적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모바일에서도 최적의 환경에서 고사양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콘텐츠 확보에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소비자들이 원하는 양질의 다양한 콘텐츠를 신속히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나리기자 [email protected]윤선훈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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