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허인혜 기자] 미국의 펫보험 시장이 고령화 속도에 따라 빠른 속도로 증가해 2023년까지 2배 성장하리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우리나라도 고령화에 가속도가 붙은 만큼 펫보험 시장 확대에 대비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손민숙 보험연구원 소속 연구원은 "2023년까지 펫보험 산업의 부가가치는 10년 동안 연평균 13.7% 성장하여 동기간 미국 GDP 성장률(2.2%)보다 빠른 속도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임상수의과학부 등에 따르면 현재 미국의 펫보험 가입률은 1.0% 미만으로, 스웨덴이나(30.0%)이나 영국(23.0%)보다 현저히 낮아 성장 가능성이 높다. 2018년 14개 펫보험사 가운데 상위 4개사의 시장점유율은 92.7%이며, 2023년 펫보험사는 18개로 늘어날 것이라고 손민숙 연구원은 예측했다.
펫보험 시장 확대 요소로는 반려동물의 개체 수 증가, 인구 고령화, 자택소유율과 소득 증가세 등이 있다.
이중 반려동물의 개체 수는 펫보험의 성장과 직결된다. 미국 가정내 개와 고양이 개체 수는 2023년까지 연간 2.4%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가정 내 반려동물에게 지출하는 생활비도 늘었다. 미국 노동통계국은 특히 중장년층 인구인 45세부터 74세가 반려동물에게 지출하는 비용이 상대적으로 많았다고 밝혔다.
소득뿐 아니라 주거형태도 안정적일수록 반려동물에게 쓰는 금액이 많았다. 손민숙 연구원은 "BLS에 따르면 임대인보다 자택을 소유한 사람들이 애완동물에게 연간 3배의 비용을 더 지출하며, 미국수의학협회(American Veterinary Medical Association)에 따르면 평균 임금이 높은 지역일수록 펫보험 가입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의 고령화 속도에 발맞춰 펫보험시장 활성화를 대비해야 한다고 손민숙 연구원은 제안했다. 펫보험 활성화를 위해서는 판매채널 확대, 소비자 인식 변화 및 보장에 대한 투명성 제고, 기술 및 효율성 향상, 타 금융업계와의 제휴, 보장대상 범위 확대가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손민숙 연구원은 "저비용 고효율의 판매채널을 확보하는 것은 마케팅 비용과 보험료에 중요하며, 수의사 및 동물보호소, 단체들과 협력하여 소비자와의 접촉 경로를 늘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의료비용 증가에 따른 인식 변화와 재정 계획 수립도 필요하다. 적정가격 책정을 위한 언더라이팅과 보상범위 옵션도 구비해야 한다고 손민숙 연구원은 전했다. 개와 고양이로 한정된 대상 범주도 넓혀야 한다.
이밖에 보험금 청구 간소화, 건강코드 표준화와 반려동물 신용카드 등 타 금융권과의 연계도 과제로 제시됐다.
허인혜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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