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LG화학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주요 배터리 기업들의 중국시장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이 오는 2020년부터 보조금 정책 폐지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이들 기업은 선제적인 투자를 통해 중국 시장 주도권 잡기에 나섰다.
23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내년 610만대에서 오는 2025년 2천200만대, 2030년에는 3천600만대까지 빠르게 증가할 전망이다. ESS용 리튬이온 배터리 시장 규모는 지난 2016년 2천824MWh에서 2020년 1만5천922MWh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배터리 시장에서 중국의 비중은 상당하다.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전세계 배터리 출하량 순위에서 탑(Top) 10위권에 CATL, BYD, Farasis 등 6개의 중국계 기업이 포진해있다. 중국은 오는 2025년 전기차가 전체 승용차 판매량의 19%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한다.
중국이 배터리 시장을 석권하게 된 배경에는 보조금 정책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16년부터 자국의 배터리업체 경쟁력을 키우고자 이들 기업에게 보조금을 지급해왔다. 한국과 일본산 배터리가 장착된 완성차 모델은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세계 최대시장인 중국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상황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중국 정부가 과열경쟁을 우려해 오는 2020년까지 보조금 폐지를 선언하고 지난해부터 단계적으로 삭감에 나섰다. 이로써 중국 시장에서 높은 기술경쟁력에도 보조금을 받지 못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던 국내 기업들이 반사이익을 누리게 됐다.
상황이 이렇자 국내 배터리 기업들은 너도나도 중국 시장으로의 투자 확대에 나섰다. 삼성SDI는 약 1조3천억원을 투입해 텐진과 시안 두곳에 배터리 공장 증설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텐진공장은 소형배터리를 생산하는 곳으로 4천억원을, 시안의 배터리 공장에는 9천억원을 각각 투자한다.
LG화학은 2조원을 투자해 지난 10월 중국 난징 제2공장을 착공, 내년 10월쯤 상업가동할 예정이다. LG화학은 이곳에서 한 번 충전으로 320㎞를 달릴 수 있는 고성능 전기차 배터리 50만대 분량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도 지난 10월 4천억원을 투자해 중국 장쑤성 창저우시에 전기차 배터리 소재인 리튬이온전지분리막(LiBS)과 세라믹코팅분리막(CCS) 생산 공장을 신설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 8월에는 같은 곳에 베이징자동차, 베이징전공과 합작해 이곳 지역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 착공에 들어갔다.
이영웅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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