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양창균 기자]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취임 후 첫 정기인사에서 색깔을 분명히 했다. 최 회장의 첫 정기인사는 조직 대수술과 동시에 순혈주의를 깬 파격적인 조직개편과 인사를 낸 것이 특징이다.
우선 최 회장이 20일 단행한 조직개편을 살펴보면, 기존 철강부문을 철강·비철강·신성장 3개 부문으로 확대 개편한 것이 눈에 띈다. 불과 4개월도 채 안 된 시점에서 조직을 세분화한 것이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 8월 철강1·2부문을 철강부문으로 통합하는 원포인트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최 회장은 이날 통합 철강부문을 철강부문·비철강부문·신성장부문으로 나누는 대수술을 했다. 그러면서 최 회장은 부문별 책임경영 체제 강화를 선언했다.
그 뿐만 아니라 최 회장은 신성장부문 산하에 벤처육성과 지역경제 활성화, 청년실업 문제 해결을 위한 ‘산학연협력실’을 신설하고, CEO직속으로 ‘기업시민실’을 운영하기로 했다. 또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심화에 따라 통상조직 책임자를 임원단위로 격상하고 외부 전문가를 영입해 통상이슈에 더욱 적극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제철소 강건화와 현장중시 경영 강화를 위해 안전·환경·에너지를 담당하는 부소장직을 포항과 광양제철소에 신설하고, 설비관리 조직을 확대 개편했다.
무엇보다 최 회장은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외부 전문가를 영입해 순혈주의를 깼다. 이는 '전문성을 보유한 인재를 중용한다'는 최 회장의 경영철학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신성장부문장에 오규석 전(前) 대림산업 사장을, 산학연협력실장에는 박성진 포항공대 기계공학과 교수를 각각 선임했다. 무역통상조직 수장으로는 1월중 전무급 임원을 영입하기로 했다. 포스코그룹의 씽크탱크 역할을 하는 포스코경영연구원장에도 산업연구원 출신의 장윤종 박사를 영입했다.
이번 외부 인사 영입은 최 회장이 취임 100일째인 지난달 5일 내놓은 '포스코 100대 개혁과제'에서 암시했던 대목이다. 당시 최 회장은 기술투자본부 내 신사업실을 별도로 분리해 ‘신성장 부문’으로 두 단계 격상하고 외부 전문가를 총괄 책임자로 영입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임원 인사에서도 파격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조직 분위기를 쇄신하고, 조직 활력을 제고하기 위해 장기 직책자는 교체하면서 연차와 상관없이 성과와 역량이 우수한 상무보를 임원으로 발탁했다.
또한 학연·지연·혈연기반의 연고주의 인사를 타파하고, 탁월한 실적을 거두거나 신임 CEO 경영철학을 과감히 추진할 수 있는 실행력을 보유한 인재와 현장 인사들을 중용했다. 여기에 더해 최 회장은 성과와 역량이 우수한 협력사 임원을 포스코와 그룹사 임원으로 전격 발탁하는 파격적인 인사를 냈다.
양창균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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