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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만 회장 "한국e스포츠협회 구원투수 될 것"


13년 만에 e스포츠협회 복귀…내년 계획 발표 예정

[아이뉴스24 김나리 기자] "처음 협회의 기반을 만드는데 함께 했던 사람으로서 한국 e스포츠가 가장 많은 힘을 발휘해야 할 시기에 오히려 뒤처지는 모습을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 구원투수 격으로 생각해달라."

김영만 한국e스포츠협회 신임 회장은 지난 17일 취임 직후 열린 e스포츠 기자단과의 만찬에서 한국e스포츠협회장에 복귀하게 된 이유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이날 한국e스포츠협회는 임시 총회를 열고 한빛소프트 창업주이자 초대 한국e스포츠협회장 출신인 김영만 한빛소프트 부회장을 신임 회장으로 선임했다. 이로써 김영만 회장은 13년 만에 한국e스포츠협회에 다시 돌아오게 됐다.

그동안 한국e스포츠협회는 전병헌 전 회장이 지난해 5월 사임한 후 협회장이 공석인 가운데 여러가지 난항을 겪어왔다. 올여름에는 한국이 종주국인 e스포츠가 아시안게임 최초로 시범종목에 지정됐으나, 대한체육회 회원 자격을 상실하면서 한국 e스포츠 국가대표팀이 아시안게임에 출전하지 못할 뻔하는 위기를 겪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영만 회장은 "협회장을 내려놓은 2005년 이후 어느새 13년이 넘는 시간이 지났다. e스포츠는 전 세계적으로 성장하고 있고, 그 중심에 한국이 있음에 자부심을 느꼈다"며 "하지만 협회가 지난해 큰 위기로 방향성을 잃었고, 이를 보면서 처음 협회를 만들고 기반을 닦는 데 함께 했던 사람으로서 안타까운 마음이 컸던 게 사실"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한국의 e스포츠가 가장 많은 힘을 발휘해야 할 시기에 오히려 뒤처지는 모습을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며 "협회를 처음 만들 때보다 쉽지 않은 길임은 알지만 피하면 안 될 것 같아 다시 협회장을 맡게 됐다. 어렵지만 찬찬히 준비해 가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협회 초대 회장을 맡았을 때와 열정은 비슷하지만 그때보다 더 내공이 쌓였고 성숙해졌다"며 "구원투수 격으로 풀뿌리 e스포츠부터 선수권익 및 종주국 위상강화에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취임 후 계획에 대해서는 "먼저 협회 사무국과 협회 운영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협회 재정 안정화를 비롯해 국회 및 문화체육관광부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체육회 가맹을 유지하는 일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 "예전과 비교해 지금은 여러 종목사들 및 선수들, 구단들과의 상생을 고민해야 하고, e스포츠가 스포츠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아마추어도 절대 무시할 수 없다"며 "이런 부분들을 내년 1월 초까지 파악해 2019년도 계획을 어떻게 세울지 발표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협회가 해결해야 할 일이 많은데 우선순위를 정해서 천천히 진행하겠다"며 "여러 이해관계자들, 종목사와 방송사, 구단 등 모두 생각과 입장이 다르지만 큰 의미에서 공존할 수 있는 연결고리를 만들어야 한다. 쉬운 일은 아니더라도 도전해볼 테니 많은 도움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에 복귀한 김용삼 제 1차관에 대해서는 "초기에 민관 파트너로서 협회와 e스포츠를 함께 만들어갔다"며 "문체부나 체육회에서 많이 도와주실 것이라 믿는다"고 기대를 보였다.

이어 "앞으로 협회가 재정자립도를 갖출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고, 구단들이 보기에도 만족스러운 협회가 될 수 있도록 같이 조율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스포츠협회장으로 돌아오면서 게임업계에 복귀하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그동안 한빛소프트를 떠났던 게 아니었고, 한빛소프트는 개별적으로 사업의 성장 모멘텀을 가져갈 것"이라며 "올해 하반기부터는 경영일선으로 복귀해 신사업 쪽에서 역할을 맡고 있다. 좀 더 사업을 들여다보게 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함께 자리한 김철학 사무총장 대행은 "지금 협회에는 게임에 대해 이해하면서도 e스포츠 구조를 알고, 협회 업무에도 두루 감각이 있는 분이 필요했다"며 "업계를 보는 김영만 회장의 인사이트가 앞으로 협회가 빠르게 안정화를 찾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김나리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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