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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 마감 코 앞인데…RBC비율 엇갈린 약체 보험사들


정상화 먼 MG손보…M&A로 RBC 급등한 현대생명 '극과 극'

[아이뉴스24 허인혜 기자] 3분기 보험업계 지급여력(RBC)비율이 발표되며 보험사마다 한 해 장사평이 갈리고 있다.

2018년 말까지도 정상화를 이루지 못한 보험사가 있는가 하면 RBC비율이 100% 이상 대폭 상승한 보험사도 눈에 띈다.

◆임직원·고객 두 갈래 신뢰 다 잃은 MG손보, 보험금 제때 못 준다

RBC비율은 보험사 건전성의 척도로,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눠 산출한다. RBC비율이 100%에 미치지 못하면 소비자가 보험금을 청구해도 제 때 받기 어렵다는 이야기다. 금융당국은 150% 이상을 유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보험사 RBC에 따르면 MG손해보험의 9월말 RBC비율은 86.5%로 보험금을 제때 지급할 수 있는 기준인 100%도 채우지 못했다. 보험업계의 평균 RBC 비율은 9월 말 261.9%로 3개월 전보다 8.4%p 오른 데 반해 MG손보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을 낸 셈이다.

금융당국이 지속적인 경영정상화 압박을 한 점에 비춰 뼈아픈 실적이다. MG손보는 자구책으로 9월 말까지 유상증자를 단행해야 했지만 실패했다. MG손보가 제출한 경영개선계획도 불승인 결론이 나면서 경영개선 단계가 요구로 격상됐고, 이달 다시 경영개선 이행계획서를 제출해 21일 승인 심사를 앞뒀다. 만약 이번에도 승인이 나지 않는다면 시장퇴출이나 강제매각까지 고려하게 된다.

모체인 새마을금고가 외부 투자유치를 통한 자본확충 계획을 유지하면서 노조와의 갈등도 봉합되지 않았다. 경영정상화가 시급한 데도 사실상의 주인인 새마을금고가 제 곳간은 헐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오릭스프라이빗에쿼티(PE)-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에서 1천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시도하고 있지만 별다른 성과는 없다.

흥국화재와 롯데손해보험 등도 하위권 그룹을 벗어나지 못했다. 흥국화재가 154.7%, 롯데손해보험이 157.6%를 기록했다. 농협손해보험(177.5%)·KB손해보험(186.4%)도 높지 않은 RBC비율을 보였다.

◆대만의 품에 안긴 현대생명 RBC 급등…KDB생명 경영정상화 시동걸까

일부 보험사들은 해외자본과 만나거나 자본투입으로 새 국면을 맞았다.

‘최약체’로 꼽히던 푸본현대생명(전 현대라이프생명)은 대만 푸본그룹의 자본에 힘입어 반등했다. 푸본현대생명의 RBC 비율은 3개월 전보다 111%p 상승한 258.7%다. 9월 간판갈이를 할 때 푸본현대생명이 목표한 250%를 넘겼다.

KDB생명은 3개월 전 194.5%로 RBC비율이 200%를 하회했지만 9월 말 기준 222.2%로 안정적인 수치를 보였다. 올해 초부터 유상증자와 해외발행 신종자본증권, 후순위채 등으로 자본을 끌어당긴 덕이다.

다만 KDB생명의 주인인 산업은행이 가능한 빨리 KDB생명을 매각하고 싶어한다는 점이 악재다. 이동걸 행장은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도 "산업은행이 손실을 보더라도 (KDB생명은)매각하는게 정답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매각 방안에 대해서는 "최대한 빨리 민간에 매각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한편 보험업계 RBC비율은 당분간 꾸준히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2년 예고된 IFRS17까지 자본력을 최대한 높여놔야 하기 때문이다. 9월 말을 기준으로 푸르덴셜생명(432.3%→471.0%), 현대해상(182.4%→211.5%), 메트라이프(241.9%→267.8%) 등도 RBC 비율이 20%p 이상 올랐다.

외국계 보험사는 안정적인 자금력과 국제기준에 맞는 회계기준으로 여전히 공고한 RBC비율을 보여준 가운데 라이나생명(321.1%→294.1%) 등이 소폭 하락했다.

허인혜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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