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국배 기자] 내년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들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시장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는 사내 프라이빗과 외부 퍼블릭 클라우드를 결합해 데이터와 응용 프로그램을 공유할 수 있는 환경을 뜻한다. 가트너는 2020년까지 기업의 90%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16일 IT업계에 따르면 아마존웹서비스(AWS)는 내년 하반기 자사 클라우드를 기업 내 데이터센터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AWS 아웃포스트'를 출시할 예정이다.
AWS 인프라와 서비스를 온프레미스 환경에서 운영할 수 있는 기능으로, AWS가 설계한 하드웨어로 구축된 컴퓨팅·스토리지 랙을 제공하게 된다. 사내 환경에서 컴퓨팅과 스토리지를 운영하면서 AWS 클라우드 서비스와도 원활히 연결되도록 지원한다. 이를 위해 VM웨어와 새로운 파트너십까지 맺었다.
이같은 접근은 일부 워크로드를 사내에 남겨둘 수 밖에 없는 기업을 겨냥한 것. 기업들이 더 많은 워크로드를 클라우드로 옮기고 있긴 하지만, 공장 자동화 애플리케이션처럼 매우 낮은 대기시간을 요구하는 경우 이전을 어려워하기 때문이다.
◆AWS, MS '애저 스택'과 대항마
AWS 아웃포스트는 퍼블릭 클라우드 '최강자' AWS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시장에 본격 진출하는 것이다.
특히 클라우드 2위 기업이자 '최고 라이벌'인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 스택'의 대항마로 평가된다. MS는 이미 1년여 전부터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의 인프라와 플랫폼 소프트웨어를 사내 데이터센터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애저 스택'을 제공해왔다.
애저 스택의 하드웨어(HW)는 자체 HW인 AWS와 달리 시스코 등이 지원한다. AWS 아웃포스트는 내년 하반기에나 출시될 예정이어서 오히려 많이 늦은 편이다.
다른 경쟁사들도 한발 앞서 서비스를 내놨다. IBM은 'IBM 클라우드 프라이빗(ICP)'을, 오라클은 '오라클 클라우드(Cloud at Customer)'를 통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시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IBM이 최근 거액을 들여 레드햇을 인수한 것도 차세대 클라우드 시장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라 보고 '베팅'한 것으로 해석된다. 기업(enterprise)의 IT 복잡성을 해결하는 게 핵심 'DNA'인 IBM은 복잡해지는 클라우드 환경에서 기회를 찾는 셈이다.
그럼에도 클라우드 1위 기업인 AWS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진출은 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AWS는 앞서 데이터센터에서 클라우드로 최대 100테라바이트(TB) 데이터를 쉽게 이전할 수 있도록 해주는 'AWS 스노우볼 엣지'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시장 진출을 위한 사전 움직임을 보여왔다.
업계 관계자는 "(AWS는) 현재 많은 회사들이 사내 환경(on-premises)에 머물고 싶어하는 점을 인정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국배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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