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성지은 기자] 한글과컴퓨터그룹(이하 한컴그룹)이 스마트시티를 차세대 주력 사업으로 삼았다. 오는 2020년까지 스마트시티 등 신사업으로 그룹 전체 매출의 절반을 달성한단 목표다.
김상철 한컴그룹 회장은 6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4차 산업시대는 공유 기반의 플랫폼 시대"라며 "기술이 없으면 회사를 인수합병(M&A)하고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하거나 연합·제휴하는 방식으로 스마트시티 시장에서 주도권을 가져가겠다"고 강조했다.
또 "MWC, CES 등 글로벌 IT 전시회는 이제 전자 쇼가 아닌 스마트시티를 포함한 토탈 플랫폼 쇼로 거듭나고 있다"며 "(한컴그룹은) 지난해의 3배 규모 부스로 전시회에 나가고 스마트시티를 알리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한컴그룹은 스마트시티 사업에 관심을 보여왔다. 지난해 12월 서울시 등과 함께 서울형 스마트시티 모델을 수출하기 위해 '서울 아피아 컨소시엄'을 구성했으며, 그룹사의 기술력을 결집한 '한컴 스마트시티 통합 플랫폼'을 올해 MWC, CES 등에서 전시한 바 있다. 또 최근 스마트시티 관련 스타트업 '엔플럭스' 등을 인수하기도 했다.
한컴그룹에 따르면, 스마트시티 통합 플랫폼은 인공지능(AI), 음성인식, 블록체인, 클라우드, 재난안전망 등 스마트시티에 필요한 그룹사의 요소 기술을 집약한 것이 특징.
도시의 빅데이터를 수집·분석하는 IoT 플랫폼(네오아이디엠 및 씽스핀), 데이터 분산저장을 통해 정보의 보안과 신뢰를 담보하는 블록체인 플랫폼(한컴 에스렛저), 데이터 시각화와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한 플랫폼(한컴 인텔리전트 시티 플랫폼) 등으로 구성됐다. 향후 AI 기술을 고도화해 미래까지 예측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발전시킨단 목표다.
김상철 회장은 "중국은 지난해 4월부터 자율주행 플랫폼 연구 프로젝트인 '아폴로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민관이 협력하는 개방·공유 협력체계를 마련했고, 자율주행(바이두)·스마트시티(알리바바)·의료(텐센트)·음성인식(아이플라이텍) 등에서 전문성을 모으고 있다"며 "(한컴그룹이) 미약하나마 플랫폼회사로서 기여하고 싶다"고 의지를 보였다.
◆한컴그룹사, 핵심 사업 기반 사업 확장
앞으로 한컴그룹사는 기존 핵심 사업을 기반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를 융복합적으로 제공한단 목표다.
한컴오피스 소프트웨어(SW)를 핵심으로 하는 '한글과컴퓨터'는 AI·음성인식·클라우드로, 통합보안에 강점을 지닌 '한컴시큐어'는 블록체인으로, 모바일 포렌식에 전문성을 지닌 '한컴지엠디'는 가상현실(VR)·증강현실(AR)로 사업을 확장한다.
첨단 개인안전장비 기업 '산청'은 사회안전망으로, 통신모듈기업 '한컴텔라딘'은 고객(B2C) 단말기로, 항공전자 솔루션 기업 '한컴유니맥스'는 전기차로, 임베디드 전문기업 '한컴MDS'는 사물인터넷(IoT)을 비롯한 자율주행 분야로 보폭을 넓힌다.
이상헌 한컴그룹 부회장은 "국민의 96%가 인지하는 한컴의 브랜드를 기반으로 ICT 융복합 서비스를 위한 사업영역 확장 기반을 마련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지난 2010년 한컴그룹의 매출은 1천100억원, 자산은 2천500억원 규모였지만, (그룹사 확대와 신사업 등으로) 올해 5천5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8천700억원의 자산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성지은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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