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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인프라코어, 두산밥캣 지분 매각으로 CP 조기상환할 듯


사모CP 등 단기차입 상환 통해 신용도 제고 꾀할 가능성 높아

[아이뉴스24 한상연 기자] 두산인프라코어가 보유하고 있던 두산밥캣 지분 일부를 매각했다. 매각자금을 단기차입 상환에 활용해 재무건전성을 높이는 동시 이를 발판 삼아 향후 자금조달까지 용이하게 하기 위한 포석으로 분석된다.

5일 두산그룹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달 말 두산밥캣 지분 430만주(4.29%)를 1천419억원에 팔았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이번 지분 매각에 대해 회사 재무건전성 강화가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기존에 두산밥캣 지분을 55.34%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번 지분 매각 후 지분율은 51.05%로 낮아졌다. 하지만 경영권에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결국 현금 확보를 위해 지분을 매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현재로서는 두산밥캣 지분 매각대금의 사용처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올 초 적잖은 단기차입을 했던 점을 감안하면, 이를 상환하기 위한 용도로 활용될 가능성이 가장 높아 보인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올해 1분기 동안 수십 차례에 걸쳐 사모방식으로 1천420억원의 기업어음(CP)을 발행했다. 이들 CP의 이율은 4.30~4.40%로 낮지 않은 수준이다. 이번 지분 매각 대금은 CP 조기상환을 위한 재원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점쳐지는 이유다.

이번 결정은 단기차입 규모를 축소해 재무건전성을 높임으로써 신용도 제고를 도모하고, 이를 통해 안정적인 자금조달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기 위한 사전 작업으로 분석된다.

두산인프라코어는 그간 높은 이율의 사모시장을 통해 자금을 조달했다. 그러다 올 들어 실적개선 등 회사 사정이 나아지자 장기물 공모 회사채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그리고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 6월 300억원 규모의 2년물 공모채를 발행했다. 공모채 발행이 2016년 11월 이후 처음인 데다 낮은 신용도로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서도 공모 규모를 상회하는 수요를 확보하며 성공적으로 자금을 조달했다.

이어 10월에도 2년 만기 300억원의 공모채 발행을 추진했다. 당시 수요예측에서는 모집액의 5배가 넘는 1천690억원의 청약이 들어오면서 570억원으로 증액 발행하기도 했다.

올해 공모채 시장에서의 경쟁력이 확인된 데다 국내 신용평가사의 신용전망 또한 나쁘지 않은 상황이라 향후 신용도만 상향된다면 조금 더 나은 조건은 물론 안정적인 자금 조달이 가능해진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10월 사업안정성과 영업실적 개선, 재무부담 완화 기대감 등을 감안, 회사채 신용등급 전망을 'BBB(안정적)'에서 'BBB(긍정적)'으로 한 단계 높였다.

NICE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재무구조 변화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내면서 등급전망을 각각 안정적으로 유지했지만, 두산밥캣 지분 매각을 통해 단기차입 규모를 축소할 경우 신용등급 상향에 한층 탄력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한상연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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