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네이버 자회사 라인이 대만 인터넷은행 사업에 진출한다. 라인은 네이버 핀테크(금융과 IT를 접목) 사업을 주도 하고 있는데, 인터넷은행에 진출하는건 이번이 처음이다.
라인이 인터넷은행 설립 신호탄을 쏘면서 모회사 네이버가 국내 인터넷은행에 진출할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21일 라인에 따르면 자회사 라인파이낸셜타이완은 현지 금융사들과 손잡고 내년 2월15일까지 대만 금융 당국에 인터넷 은행 인가 신청을 낼 계획이다.
라인뱅크 컨소시엄 지분 구성을 보면 라인파이낸셜이 1대주주로 지분 49.9%를 갖는다.
대만 푸본은행은 2대 주주로 25.1%를 보유한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유니언뱅크·CTBC은행도 각각 5%씩을 갖고 컨소시엄에 참여한다.
대만은 산업자본(비금융주력자) 지분 한도가 60%라 은산분리 규제가 완화되더라도 34%까지 가져갈 수 있는 국내보다 규제 벽이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라인은 이같은 규제 환경, 2천만명이 넘는 사용자 등을 감안해 대만을 첫 인터넷은행 진출지로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라인 측은 "라인은 대만에서 2천100만명의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다"며 "대만 시장에서 라인의 기술 모바일 마케팅 경험, 라인파이낸셜타이완의 금융 상품과 리스크 관리, 금융 파트너사들의 전문성을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라인뱅크는 자본 확충을 위해 다른 업체의 컨소시엄 참여 가능성도 시사했다.
라인 측은 "핀테크 혁신을 위해 다른 업계의 참여도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라인은 아시아 금융 시장 공략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올초 설립된 라인파이낸셜은 일본에서 암호화폐 거래, 증권, 보험 등을 담당하고 있다.
라인은 지난달 자회사 라인파이낸셜아시아를 통해 KEB하나은행의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인 KEB하나은행 인도네시아와 신주인수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라인파이낸셜아시아는 신주인수계약을 통해 인니 KEB하나은행의 지분 20%를 가진 2대 주주가 돼, 디지털 뱅크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국내 진출은 언제?
네이버는 국내 인터넷은행 진출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이다. 다만 국내에서도 은산분리 규제가 완화될 예정이어서 진출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한 은산분리(산업자본의 은행지분 보유제한) 완화를 위한 특례법이 9월 국회를 통과했다. 정보통신기술(ICT) 주력 기업에 한해 산업자본이라도 인터넷전문은행 지분을 최대 34% 취득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게 골자다.
이미 경쟁사 카카오는 인터넷은행에 진출했고 늦어도 내년엔 최대주주가 될 가능성이 크다. 카카오는 현재 카카오뱅크 지분 10%를 보유한 2대 주주다.
특례법 시행일은 오는 12월 20일이고 금융위원회 대주주 적격성 심사는 신청서 접수후 60일 이내 이뤄진다. 금융위가 카카오에 대해 결격사유가 없다고 판단하면 이르면 올 연말, 늦어도 내년 초 최대주주 변경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페이처럼 새로운 가치를 만들 수 있는 방안을 다양하게 고민하고 있다"며 "국내 인터넷은행 진출에 대해 확정된 건 없다"고 말했다.
민혜정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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