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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IDT IPO 참패로 울상


애초 예상했던 수준의 절반도 못 미치는 자금 확보 그쳐

[아이뉴스24 한상연 기자] 아시아나항공이 아시아나IDT 기업공개(IPO)의 참패로 울상 짓고 있다. 재무개선을 위한 자금을 확보하려고 했지만 원하는 수준에 크게 못 미치기 때문이다. 다만 향후 재무개선에는 전혀 영향이 없을 것이란 게 아시아나항공의 입장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IDT는 최근 실시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격을 주당 1만5천원으로 확정했다. 약 1천100만주가 수요예측에 참여해 이 중 3분의 1에 가까운 350만주가 공모가 밴드(1만9천300~2만4천100원) 하단을 선택하며 이 같은 결과를 초래했다.

상장 후 아시아나IDT의 시가총액은 당초 예상했던 2천억원 이상에서 1천650억원으로 크게 낮아지게 됐다. 아시아나IDT는 110만주의 신주발행을 통해 200억원 이상의 시설자금을 마련코자 했지만, 낮은 공모가격으로 인해 165억원을 확보하는 데 그치게 됐다.

아시아나IDT 상장 실패는 단순히 회사 자체의 문제에 국한되지 않는다. 애초 모회사의 재무개선을 위한 실탄 마련 차원에서 상장이 추진됐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3월 산업은행과 재무개선 약정을 맺으면서 아시아나IDT(100%), 에어부산(46%) 상장으로 재무개선을 위한 자금을 마련하겠다는 자구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9월 초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할 때만 해도 아시아나IDT 상장이 성공할 것으로 확신을 가졌다.

상장 추진 초기 예상했던 상장 후 시가총액은 약 3천억~4천억원으로, 이를 통해 600억~8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아시아나항공은 내다봤다.

공모가 밴드를 확정하며 1차로 확보 가능 자금 수준은 425억~530억원으로 축소됐고, 공모가 확정 후 구주매출 규모를 기존 220만주에서 154만주로 계획을 변경했다.

최종 확정된 아시아나항공의 구주매출 규모는 231억원으로, 당초 기대했던 수준보다 최대 3분의 1 이상 줄어든 것이다. 다만 상장 후 적정 주가에 도달했을 때 일부 지분 매각을 위해 구주매출 규모를 축소하는 등 훗날을 도모하기 위한 포석은 깔아뒀다.

아시아나항공이 원하는 수준의 현금 확보에 실패했지만 재무개선이 시급한만큼 아시아나IDT 상장 계획에는 변함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호아시아나 관계자는 "아시아나IDT를 상장하겠다는 기존 계획에는 전혀 변화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아시아나IDT 상장이 사실상 실패했지만, 올해 차입금 상환을 완료하는 등 향후 재무개선에는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이란 입장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올해 상환해야 할 차입금 총 2조1천억원 중 금호아시아나그룹 사옥 매각, CJ대한통운주식 매각, 전환사채 및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 등을 통해 지난달 말까지 1조8000억원을 상환했다"라며 "11월 2570억원 규모의 ABS 발행을 통해 올해 차입금 상환과 관련된 재원 마련을 완료, 순조롭게 재무구조 개선을 이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상연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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