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이동통신 3사가 12월 1일 5세대통신(5G) 전파 송출을 통해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선언한다.
다만 단말 수량 확보가 관건. 초기 서비스는 2천여대 정도 물량으로 소비자(B2C) 대상인 아닌 기업용(B2B) 서비스에 집중하는 방안이 유력시 된다.
14일 업계 등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이통 3사는 내달 1일 세계 최초 5G 서비스에 나설 예정인 가운데 약 2천대 수준의 단말(라우터)로 B2B 중심 상용화 계획을 검토중이다.
과기정통부는 세계 최초 5G 서비스를 위해 이통3사와 이 같은 세부 일정 및 방식을 놓고 조율 중이다.
현재까지 계획에 따르면 이통3사는 오는 29일 5G 상용화 기념식을 열고, 12월 1일 자정을 기해 5G 첫 전파를 쏘아올리게 된다.
복수의 이통사 관계자는 "12월 1일이 주말인 점을 감안해 기념행사를 29일께로 맞춰 준비하고 있다"며, "세부적인 계획은 계속해서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맞춰 과기정통부는 빠르면 오는 29일 또는 30일 '세계 최초 5G 상용 주파수 발사'를 공식화할 계획이다.
정부 차원의 대대적인 기념행사 대신 개별 진행으로 가닥을 잡은 것. 대신 12월 1일 이후 별개로 이통사가 정부에 시연을 진행할 경우,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이 참석할 예정이다. 또 내년 3월 휴대폰을 통한 상용화 때는 과기정통부 또는 이통3사가 공동으로 행사를 갖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제한된 물량으로 서비스, B2B에 '초점'
통상적으로 이통 상용서비스는 네트워크 인프라와 단말, 서비스 등 3대 핵심요소를 갖춰야 한다. 네트워크는 이미 이통 3사가 상용화를 조건으로 시범망을 운영 중이다. 이통3사는 5G 장비업체 선정을 마무리하고 일정에 맞춰 구축에 나섰다.
남은 과제는 단말 수급과 서비스에 필요한 이용약관 신고다. 단말은 지난 9일 국립전파연구원을 통해 삼성전자 5G NR 이동통신용 무선설비 기기(육상이동국의 송수신장치)인 'SM-V570N'가 전파적합인증을 받았다. 5G 모바일 라우터로 5G 신호를 와이파이로 변환해 각 기기에 연결한다.
문제는 12월 1일 풀릴 것으로 예상되는 이 단말 수량이 극히 제한된 수준이라는 점. 업계에 따르면 초기 제공되는 5G 모바일 라우터 수량은 약 2천대 수준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양산이라기보다는 주문에 따른 특화 생산이기 때문에 수량이 많지는 않다"며, "B2C로 풀기에는 많은 수량이 아니어서 우선 B2B 서비스를 통한 상용화를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통사가 5G 서비스 약관 신고에 신중을 기하는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다.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은 일반 5G 서비스의 경우 정부로부터 이용약관 신고에 따른 인가를 받아야 한다. 상용화를 위해서도 판매 방식에 따른 약관 설계가 선행돼야 한다.
그러나 라우터나 사물인터넷(IoT) 경우 약관신고만 하면 된다. 과기정통부 또한 불특정인이 가입하는 B2C보다는 B2B 쪽으로 상용화를 유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앞서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장(사장)은 상반기 5G 세계 최초 상용화와 관련 "소비자보다는 기업시장(B2B) 쪽에서 먼저 서비스가 발현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미국 이통사인 AT&T도 최근 5G 모바일라우터를 공개하며, 5G 세계 최초를 주장했으나, 업계에서는 이를 상용화로 평가하지 않는 분위기다. 이 단말을 이용하는 가입자가 한명도 없었기 때문. 이러한 사례와 초기 단말 물량 등을 감안, 내달 첫 상용서비스로 B2B 방식이 유력시 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정확한 비즈니스모델(BM)은 알려진 바 없으나 그간 이통 3사가 공개한 바 있는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자율주행자, 원격제어 등이 거론된다.
다만, 적은 물량의 B2B 상용화가 자칫 서비스 측면에서 상용화가 아니라는 지적이 일수도 있다. 남은 일정을 감안, 이통 3사가 다각적인 검토를 통해 5G에 걸맞는 상용화를 진행할 지 주목된다.
김문기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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