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유재형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1일(현지시간) 스위스 바젤 국제결제은행(BIS) 본부에서 개최된 정례 'BIS 이사회(Board of Directors)'에서 신임 이사로 선출됐다. BIS 이사 임기는 3년이며 내년 1월부터 공식 임기가 시작된다.
BIS는 1930년에 설립된 현존 최고(最古)의 국제기구로 주요 60개국 중앙은행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중 'BIS 이사회'는 BIS의 전략과 정책방향 등을 결정하고 집행부 업무를 감독하는 BIS의 실질적 최고의사 결정기구로 당연직 이사(창립회원국 총재 6명), 지명직 이사(미 뉴욕연준 총재), 선출직 이사(이사회가 일반회원국 총재 중에서 선출, 최대 11명) 등 18명으로 구성돼 있다.
2019년부터 지명직 이사를 기존 5명에서 1명으로 줄이는 대신 선출직 이사를 1명 증가시켰는데 이주열 총재가 그 자리에 선임된 것이다. 이번 이사 선임 과정에서 이 총재는 러시아와 호주 등의 중앙은행 총재들과 경합을 벌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행 측은 이 총재의 선출배경에 대해 "우리나라 중앙은행 총재의 금번 'BIS 이사' 선임은 1997년 우리나라가 BIS에 정식 가입한 이래 최초로, 한국의 국제적 위상이 크게 높아진 점과 함께 이 총재가 지난 2014년부터 BIS 총재회의 및 주요 현안 논의에 기여한 점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 총재의 BIS 이사 선임으로 향후 의제설정자(agenda-setter)로서 국제금융 현안에 대해 직접적인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된 점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사회 참여는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들과 상호 관심사, 현안 이슈 등에 대해 대면 또는 유선으로 언제든 직접 협의할 수 있는 협력 채널이 크게 강화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한편, BIS 이사에게는 일정 수준의 보수가 지급된다. 이와 관련 한은은행 측은 "한은 총재의 겸직을 제한하고 있는 한국은행법에 따라 관련 규정을 검토한 뒤 보수의 수용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유재형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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