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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현대기아차 어닝쇼크에서 배워야 할 것


[아이뉴스24 한상연 기자] 한국을 대표하는 자동차 기업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수십년 내 최악의 실적을 기록하며 시장에 상당한 충격을 안겼다.

현대차의 이번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기아차는 지난해 적자에서 흑자전환하는 데 성공했지만, 시장의 예상을 크게 빗나갔다.

3분기 어닝쇼크는 과다한 품질관리비용으로부터 비롯됐다. 에어백 리콜 비용 및 엔진 이상 등을 위한 충당금이 실적을 크게 끌어내렸다.

양사는 실적 부담을 안고 엔진 이상 등에 대비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기존 차량에도 엔진 진단 신기술(KSDS)를 장착하기로 했다. 이것이 실적 악화의 결정적인 원인이 됐다.

현대기아차의 결단은 자동차업계에서 쉽게 찾아보기 힘든 사례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국내시장에서는 더욱 그렇다.

앞서 대표 수입차 BMW는 자사 차량이 올해만 수십대가 넘게 화염에 휩싸였지만 대처는커녕 한동안 굳게 입을 다물며 공분을 샀다.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그제서야 사과하고 리콜에 나섰지만, 이를 계기로 징벌적 손해배상제도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기 시작했다.

국내 자동차업계가 전반적으로 위기에 직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크게 떨어졌다는 것에 대한 방증일 것이다.

신뢰 추락의 중심에는 소홀한 소비자 관리가 있다. 그간 국내 자동차회사들도 리콜에 인색했다. 소비자들이 문제를 제기해도 모르쇠로 대응하는 일이 다반사였다.

어떤 이유에서든 리콜은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는 동시에 적잖은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부담이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러기에 리콜은 신뢰와 직결된다. 그래서 현대기아차의 어닝쇼크를 충격적인 사건으로만 받아들일 것은 아니다. 선제적으로 문제 해결에 나선 것은 신뢰 회복에 대한 의지를 내비친 것이기 때문이다.

자동차업계가 현재 직면한 위기를 타개할 돌파구는 잃어버린 소비자의 신뢰를 되찾는 일이다. 그런 의미에서 현대기아차의 어닝쇼크는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다.

한상연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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