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선훈, 도민선 기자] "가격 부담은 생각하지 않는다."(애플스토어 구매자 김상혁씨). "가격이 그만 올랐으면 좋겠다. 지금이 적당한 것 같다."(아이폰 KT 1호 개통자 이원구씨.)
2일 애플의 신형 아이폰(XS, XS 맥스, XR)이 한국시장에 정식 출시됐다. 가로수길 애플스토어와 이동통신사의 개통행사에 참석한 애플매니아들은 이전과 마찬가지로 새 아이폰을 기꺼이 환영했다. 하지만 '초고가 논란'에 대한 의견은 엇갈렸다.
이번 아이폰은 그동안 출시됐던 아이폰 가운데 가장 비싼 가격으로 출시됐다. 이통사에 공급되는 신형 아이폰의 출고가는 ▲아이폰XS 136만4천~181만5천원 ▲아이폰XS 맥스 149만6천~196만9천원 ▲아이폰XR 99만~118만8천원이다.
자급제폰(언락폰)의 가격은 ▲아이폰XS 137만~185만원 ▲아이폰XS 맥스 150만~198만원 ▲아이폰XR 99만~120만원이었다. 이통사향보다 최대 3만5천원 비싼 수준이다.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X'에서 이통사향과 자급제폰의 가격 차이가 5만~7만원 가량이었던 것을 보면 격차가 줄었다.
이 같은 가격은 신형 아이폰이 공개된 뒤 그간 제기된 '초고가 논란'을 잠재우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자급제폰의 경우 아이폰X 64GB 모델이 142만원이었지만, 이번엔 5만원 내려갔다. 하지만 이통사의 예약판매 결과 아이폰XS와 256GB 모델이 가장 인기있었던 것을 보면 소비자가 체감하기는 어려워보인다.
이런 상황을 인지한 것인지, 애플코리아는 이례적으로 전날 이통사향 아이폰XS 맥스의 64GB 모델의 출고가를 앞서 발표한 것보다 2만2천원, 256GB 모델의 출고가는 1만1천원 내리기도 했다.
다만 통신업계에 따르면 이통사에 공급된 신형아이폰 사전예약물량은 1만대가 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사전예약 실적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높은 출고가를 상쇄하고 이통사가 고객을 오래 붙잡아 줄 수 있는 렌털의 경우 큰 재미를 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통사 관계자는 "아이폰은 다른 스마트폰에 비해 잔존가치가 높고, 계속 소장하고 싶은 마니아들이 많아 렌털 관심이 덜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 애플스토어에선 '애플워치4'에 더 관심
이날 애플스토어에 간 고객들은 아이폰뿐만 아니라 함께 나온 애플워치4에 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아이폰과 달리 애플워치는 전 세계적으로 대기가 밀려, 온라인 주문을 하면 제품을 받는 데까지 시일이 걸리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날 새벽 1시부터 애플스토어에 줄을 섰다는 조모(30)씨는 "디자인이 예쁘고 마음에 들어서 애플워치4 구매를 결심했다"며 "아이폰은 3년 전부터 쓰고 있는데 애플워치는 이번에 처음 구매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전날 자정부터 기다린 신모(38)씨도 "이번에는 애플워치4만 사고, 아이폰은 가격이 떨어지면 천천히 구매하려고 한다"고 했다.
다만 매장에서는 애플워치 에르메스 에디션 구매가 현장에 재고가 없어 불가하다는 점을 뒤늦게 알리며 고객들의 불만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일부 소비자들은 매장 관계자들에게 "현장 구매는 불가능한데 온라인 구매는 가능한 게 말이 되느냐"며 승강이를 벌이기도 했다. 애플워치4 에르메스 에디션은 137만9천원부터 판매된다.
윤선훈기자 [email protected],도민선기자 [email protected], 사진 이영훈기자 [email protected]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