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삼성전자가 3분기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한 가운데 유독 IM(IT&모바일)부문의 실적만 감소세다.
중·저가 스마트폰에서의 경쟁 심화가 스마트폰 판매 이익을 잠식한 데다가 마케팅비 증가 등이 겹치면서 실적에 악영향을 끼쳤다. 3분기 갤럭시노트9을 출시했지만 실적 악재를 극복할 만큼 판매량이 많지는 않았던 것도 한몫했다.
31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 IM부문의 3분기 매출은 24조9천100억원, 영업이익은 2조2천200억원이다. 매출은 전 분기 대비 약간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 3조2천900억원은 물론 지난 2분기 2조6천700억원보다도 낮다.
삼성전자는 실적 감소의 가장 큰 원인으로 프로모션 비용 증가를 꼽았다. 갤럭시노트9 출시로 인해 마케팅비 지출이 늘어나면서 실적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갤럭시노트9의 판매량도 아쉬운 대목이다. 시장에서는 전작인 갤럭시노트8보다는 판매 증가 속도가 더디다고 보고 있다. 갤럭시노트9은 출시 53일 만인 지난달 16일 국내 판매 100만대를 돌파했는데 이는 갤럭시노트8보다 닷새 느린 기록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갤럭시노트9의 출시 첫달 판매량은 138만대다. 전작 갤럭시노트8의 첫달 판매량 213만대보다 80만대 정도 적다.
여기에 중저가 스마트폰의 판매량이 경쟁 심화, 라인업 재정비 등으로 줄어든 것도 영향을 끼쳤다. 삼성전자는 중저가 스마트폰의 판매량 감소로, 플래그십 모델의 판매 증가에도 불구하고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 분기 수준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러한 실적 감소세가 성수기인 4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갤럭시A7·A9 등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 강화로 스마트폰 판매량 자체는 늘겠지만, 마찬가지로 늘어나는 마케팅 비용이 문제다.
해가 넘어가도 상황은 녹록치 않을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내년 스마트폰 시장이 소폭 성장할 것으로 봤지만, 기기 고사양화가 중저가 스마트폰까지 확산됨에 따라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네트워크 사업부 역시 IM부문의 실적 악화에 한몫했다. 네트워크 사업부는 주요 거래선이 LTE 투자를 상반기에 조기 확대해 전 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줄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OLED 등 핵심부품 혁신을 통한 디자인 차별화와 라인업 다변화로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 확대를 추진하는 동시에 중저가 스마트폰에도 카메라, 디스플레이 등에서 새로운 기술과 차별화된 기능을 채택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또 "폴더블과 5G를 적용한 모델을 적기에 선보여 기술 혁신을 주도하고, 빅스비를 중심으로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기반 서비스를 강화해 중장기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네트워크 사업부에 대해서는 "4분기 한국과 미국 등 통신 선진시장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5G 상용화를 위한 장비 공급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며, 내년에도 지속적으로 글로벌 5G 시장 성장에 적극 대응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윤선훈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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