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국배 기자] IBM이 클라우드 시장에 승부수를 던졌다. 세계적인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기업 레드햇을 340억 달러(한화 약 39조원)에 인수하며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시장에서 '게임 체인저'가 되겠다는 야심을 드러냈다.
28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양사는 공동성명을 통해 IBM이 레드햇 주식을 주당 190달러에 현금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인수 직전 레드햇의 시가총액은 약 205억 달러였다.
이는 미국 테크 기업 인수합병(M&A) 사상 역대 세 번째 규모로 마이크로소프트의 링크드인 인수가(약 262억 달러)를 뛰어넘는다.
이번 인수로 레드햇은 IBM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사업부문 내 한 부서가 되며, 짐 화이트허스트 레드햇 최고경영자(CEO)는 IBM 경영진으로 합류한다.
IBM의 이번 인수는 클라우드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기 위한 방편 일환으로 풀이된다. IBM은 이 시장에서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를 따라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1993년 리눅스 운영체제(OS) 업체로 출발한 레드햇은 2015년 20억 달러 매출을 돌파하며 가장 성공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성장했으며, 최근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시장에서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양사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시장에서 입지를 키우기 위해 리눅스, 컨테이너, 멀티 클라우드 관리, 자동화 등의 주요 분야에서 시너지를 발휘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레드햇 입장에서도 IBM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확장을 통해 오픈소스 기술을 전세계 비즈니스 환경으로 확대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지니 로메티 IBM 회장은 "레드햇 인수는 게임체인저로서 클라우드 시장의 모든 것을 바꿔놓을 수 있다"며 "IBM은 세계 최고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업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인수가 오픈소스 기술 진영에 긍정적 영향을 줄지도 관심이다. IBM은 레드햇과 함께 오픈소스 커뮤니티 참여 등 오픈소스 분야에 지속적으로 기여해 나가기로 했다.
폴 코미어 레드햇 제품·기술 사장은 "IBM의 노력은 레드햇뿐만 아니라 오픈소스에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카니발라이제이션(내부 잠식)'을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레드햇의 주력 분야인 미들웨어 등 양사의 제품 라인이 대부분이 겹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의 상용 솔루션과 카니발라이제이션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김국배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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