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도민선 기자] KT가 기후변화, 감염병 등 전 세계 인류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정보통신기술(ICT) 솔루션을 제시해 하버드대학과 국제기구 등에서 주목받고 있다.
황창규 KT 회장은 26일(현지시간) 미국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에서 HBS 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했다. 이번 강의는 HBS 케이스로 'KT 스마트에너지 사업'이 등재된 것을 기념해 이뤄졌다.
HBS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신재생에너지 생산은 물론 기존 에너지의 효율화에 초점을 맞춘 KT의 스마트에너지 사업에 주목했다. 공급과 수요의 효율화를 통해 환경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이에 HBS 석사 2년차 과목인 '21세기 에너지(21st Century Energy)' 케이스로 다뤄졌다. 황 회장은 26일 허즈홀에서 열린 수업에서 사례연구의 주인공으로서 60여명의 학생들에게 KT 스마트에너지 사업을 설명했다.
황 회장은 이번 HBS 강의에서 "KT는 한국 최대 에너지 소비기업(비제조민간기업 중 1위)으로서 ICT를 활용한 에너지 절감에 대해 최고의 기술과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며 구체적 사례로 C-DRX 기술을 소개했다.
이 기술은 배터리 소모를 줄여 이용시간을 45% 늘릴 수 있는 게 특징. 또 지능형 통합에너지 관리 플랫폼인 'KT-MEG(Micro Energy Grid)'과 인공지능(AI) 기반 에너지 빅데이터 분석엔진인 'e-브레인(e-Brain)'을 중심으로 KT의 스마트에너지 사업을 설명했다.
KT-MEG은 e-브레인을 통해 에너지의 '생산-소비-거래' 전 분야에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데 전기뿐 아니라 태양, 열, 가스, 물, 바람까지 관리할 수 있다. 2015년 12월 문을 연 과천 KT-MEG센터는 대규모 발전기부터 소형 건물까지 다양한 사이트를 관리하고 있다.
KT MEG과 e-브레인을 적용하면 10~20%, 설비 교체를 병행하면 20~40% 수준의 에너지비용을 줄일 수 있고,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 Energy Storage System), 에너지 관리 서비스, 최적자동제어 등을 모두 활용하면 최대 75% 수준까지 에너지비용 절감이 가능하다는 게 KT 측 설명이다.
KT의 에너지사업은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 KT-MEG에 연동된 사이트 수는 2015년 1천700개에서 3년 만에 8배가 증가한 1만4천개로 증가했다. 매출도 2016년 4천만 달러(약 450억원)에서 2년 만에 6배 이상 증가한 올해 2억5천만 달러(약 2천800억)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KT그룹은 스마트에너지 시장에서 2020년까지 5,000억원, 2022년까지 1조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
해외 에너지사업도 적극 추진 중이다. 2015년 5월 우즈베키스탄에서 1천200억원 규모 지능형 원격 검침 구축 프로젝트를 계약한 데 이어 올 9월에는 300억원 규모의 첨단 스마트 미터기 공급 및 운용시스템 구축 계약을 맺었다.
KT는 감염병 확산방지 프로젝트의 국가단위 확산에도 공들이고 있다. 지난해 국내에 적용된 '로밍데이터 기반 해외 유입 감염병 차단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ICT 기반 해외 유입 감염병 차단 서비스는 아시아(캄보디아, 라오스, 말레이시아, 아랍에미리트), 아프리카(케냐, 가나, 르완다)를 중심으로 확산될 예정이다.
황 회장은 "스마트에너지나 감염병 확산방지 프로젝트는 KT가 글로벌기업으로 발돋움하는데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KT는 5G를 중심으로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국민기업이면서 ICT를 통해 인류 당면과제 해결에 기여하는 글로벌기업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한편 황 회장의 하버드대 강의는 2005년 이후 9차례, KT 회장으로는 세 번째다. 2016년 9월 '네트워크의 힘(Power of Network)'을 주제로 특별강연을 가진데 이어 지난해 4월 '기가토피아 전략'이 HBS 케이스로 등재된 것을 기념해 HBS 석사과정 2년차 학생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진행한 바 있다.
국내 기업 중 HBS에 2회 이상 등재된 기업은 삼성전자(마케팅, 반도체, 글로벌)와 SK(사회공헌, 싸이월드)뿐이다. 기가토피아 전략이 네트워크 기술 분야에서 국내 첫 HBS 사례연구인것처럼 스마트에너지 사업은 에너지 분야 국내 첫 HBS 사례연구다.
도민선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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