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지수 기자] 금융위와 금감원에 대한 국회 정무위 종합감사가 오는 26일 열리는 가운데 지주사 전환을 추진 중인 우리은행 지배구조 문제 개입 여부에 대한 입장을 밝힐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윤석헌 금감원장은 오는 26일 오전 국회 정무위 종합감사에 참석한다. 같은 날 우리은행도 정기 이사회를 열고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우리은행장의 겸직 여부 등 지배구조안 논의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최 위원장과 윤 원장은 각각 지난 11일과 12일 정무위 국정감사에 참석해 금융위와 금감원 관련 주요 현안에 대한 보고 및 질의를 마쳤다. 자연스레 우리은행의 지주사 전환과 지배구조 등을 둘러싼 금융당국의 입장 표명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 위원장의 경우 최근 우리금융 회장 선임에 대한 개입을 시사하는 듯한 발언을 한 바 있어 야당의 '관치금융' 부활이라는 비판 공세에 시달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우리은행은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비금융지주 체제로 운영되고 있어 비은행 및 글로벌 확대 제약 등 시장 경쟁에서 불리한 측면이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에 지난 6월 이사회에서 지주사 전환 안건을 의결하고 내년 초 출범을 목표로 준비해왔다.
정부는 지난 2016년 우리은행 민영화 과정에서 자율경영 보장을 약속했다. 정권이 바뀐 뒤에도 이 같은 기조는 유지됐다. 우리은행 지분 18.43%를 보유하고 있는 예금보험공사는 실제로 작년 1월과 11월 두 차례 우리은행장 선임 과정에서 임원추천위원회에 개입하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은행의 지주사 전환 행보가 본격화되면서 기조가 바뀌는 모양새다. 최 위원장은 지난 15일 "우리은행 지분 18% 이상을 보유한 정부로서는 그 지배구조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주주권 행사 등 어떤 방법으로 의사표시를 할지는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지만 정부는 그에 대한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위성백 예금보험공사 사장도 지난 22일 "(우리은행) 최대주주로서 공적자금 가치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어떻게 결정할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며 "아직 결정된 것은 없지만 의견을 낼 계획"이라고 말해 사실상 우리은행 지배구조 문제에 정부가 개입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예금보험공사가 26일 우리은행 이사회에서 지배구조와 관련된 당국의 정리된 입장을 밝힐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지만 현재까지 뚜렷한 방침이 정해지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예금보험공사 관계자는 "몇몇 언론 보도와는 달리 우리은행 관련 문제는 당국과 논의가 진행 중"이라며 "26일 이사회에서 지배구조와 관련해 어떤 정리된 입장을 표명할지는 현재까지 정해진 바가 없다"고 밝혔다.
김지수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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