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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3Q 영업익, 7년만에 최대…최정우 개혁 '탄력'(종합)


매출 16조4천107억, 영업익 1조5천311억원 기록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포스코가 미국발 관세폭탄에 따른 보호무역주의 확산에도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호조에 힘입어 7년만에 최대 실적을 거뒀다. 더욱이 건설 등 비철강 부문에서도 쌍끌이 성장을 기록하면서 최정우 포스코 회장의 개혁과 투자 드라이브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포스코는 23일 오후 컨퍼런스콜로 진행된 기업설명회에서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한 1조5천311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고 밝혔다. 3분기 매출은 16조4천107억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9.1% 늘었다. 올해 연결기준 매출전망을 64조1천억원에서 64조8천억원으로 상향조정했다.

포스코가 이같이 호실적을 거둘 수 있게 된 배경에는 고부가가치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동안 포스코는 WP 제품 판매 확대에 역량을 모았다. WP 제품은 포스코가 세계 최초로 개발해 상용화한 세계 수준의 기술력과 경제성을 갖춘 제품, 고객 선호도와 영업이익률이 높은 제품을 아우른다.

고강도 강철, 기가스틸, 전기차 강판, 전기차 모터, 전기차 배터리 등이 해당된다. 포스코는 제너럴모터스(GM)와 도요타 등 세계 ‘톱15’ 자동차 회사에 모두 강판을 공급하고 있다. 포스코의 WP 판매 비중은 지난 2013년 30%를 돌파한 이래 지난해 53.4%, 올해 3분기기 54.2%까지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

최정우 회장은 지난 7월 27일 취임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미국의 무역장벽 등 통상규제에 어떻게 대응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월드프리미엄과 현지화 전략을 강화할 것"이라고 답한 바 있다.

중국의 가격 강세와 국내 수요 증가 등 대외적인 요인도 포스코가 최대실적을 낼 수 있게 된 배경으로 작용했다. 앞서 중국 정부는 최근 대기환경 개선을 위해 2020 중장기프로젝트인 'Blue Sky Action Plan'을 발표하며 중국 철강사에 가동률을 최대 50% 낮출 것을 명령한 바 있다.

이같은 중국의 환경규제 강화로 주요 강종의 가격이 상승했다. 반면, 원재료 가격이 안정되면서 스프레드가 확대됐다. 증권업계에서는 톤당 영업이익이 2분기 9.2만원에서 3분기 11.6만원으로 상승했다고 내다봤다.

◆계열사도 성장…최정우호 개혁 탄력

포스코의 계열사도 양호한 실적을 기록하며 그룹 전체의 실적 호조세에 힘을 보탰다. 특히 인도네시아 일관제철소 PT.Krakatau POSCO는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87.5% 증가한 6천300만불을 기록하며 2011년 가동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포스코건설의 영업이익은 비건축 부문의 이익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228.8% 증가한 888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같은 기간 2배 가량 오르며 361억원을 기록했다. 포스코켐텍 역시 화성품 판매가 상승으로 25.6%상승한 31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이같은 호실적은 미국발 보호무역주의 강화, 수장교체를 비롯한 노동조합 설립 등 불완전한 대내외 환경 속에서 이뤄진 것이어서 큰 의미가 있다는 것이 업계 안팎의 평가다. 아울러 지난 7월말 수장에 오른 최정우 회장의 경영능력을 방증한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로써 최정우 회장의 강도높은 개혁 드라이브는 힘을 받게 됐다. 앞서 최정우 회장은 100년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실질·실행·실리'를 강조하며 현장 중심의 경영 강화를 예고한 바 있다. 특히 올 연말께 대표인사를 포함한 조직개편, 사장단 인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정우 회장이 취임 이후 오인환 사장을 경영일선에서 배제하는 등 조직장악에 나섰다"며 "이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최 회장은 철강을 비롯한 비철강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다각화하고 경영개혁에 힘을 실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웅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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