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멀게만 느껴졌던 궁극의 친환경차 '수소전기차' 시대의 밑그림이 완성돼 가고 있다.
22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수소전기차 분야에 손에 꼽히는 기술력을 보유한 현대자동차가 국내외 수소 생산에서 인프라 확대까지 수소전기차 보급을 위한 움직임에 여념이 없다.
수소전기차는 공해 배출물이 없을 뿐만 아니라 외부의 오염된 공기를 정화하는 기능을 갖춰 '궁극의 친환경차'로 불린다.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넥쏘'의 경우 1시간 동안 운행 시 정화하는 공기의 양 26.9㎏은 성인(체중 64㎏기준) 42.6명이 1시간 동안 소비할 수 있는 양이다. '넥쏘' 10만대가 2시간을 주행하면 성인 35만5천명이 24시간 동안 마실 수 있는 공기를 정화하는 결과와 같다.
내연기관 자동차와 달리 오염 물질 배출이 없고, 오히려 공기를 정화하는 기능을 가져 '달리는 공기청정기'라 불리는 수소전기차의 대중화, 상용화의 속도가 올해 들어 빨라지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16일(현지시간) 프랑스 더 웨스틴 파리 방돔 호텔에서 프랑스의 세계적 산업용 가스회사 에어리퀴드(Air Liquide), 다국적 에너지기업 엔지(Engie)사와 수소전기차·수소충전소 보급 확대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또 현대차는 2025년까지 프랑스에 승·상용 수소전기차 5천대를 수출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고, 에어리퀴드는 한국 수소 산업 발전에 이바지하기로 손을 맞잡았다.
이에 앞서 유럽 5개국 순방에 나선 문재인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오후 프랑스에서 현대차가 수출 예정인 수소전기차 ‘넥쏘’를 시승하며 힘을 더했다. 문 대통령은 파리 중심부의 투싼 수소전기차 택시의 충전 시연에도 참관했다. 프랑스 파리에서 운행 중인 투싼 수소전기차 택시는 2016년 5대로 시작해 현재 62대로 늘어났다. 충전 시연이 이뤄진 수소충전소는 에어리퀴드가 파리 시내에 설치한 첫 번째 수소충전소로, 충전 소요시간은 3분에 불과하다.
해외에서뿐만 아니라 국내 전국 지자체에서도 수소 사회 구현을 위한 인프라 구축이 진행 중이다.
현대자동차와 인천광역시는 18일 인천광역시청에서 '수소전기차 보급 활성화와 수소충전 인프라 구축을 위한 상호협력 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 체결을 시작으로 현대차는 올해 연말까지 인천광역시에 수소충전소 1개소를 착공해 내년 1분기 내 완공할 예정이다. 이에 인천광역시는 내년도 수소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200대 규모로 예산을 편성하고, 2022년까지 수소충전소 8개소 구축과 수소전기차 2천대를 보급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정부가 내년 수소전기차 보조금 예산을 2천대 규모로 확대 편성하는 등 수소전기차 보급 확대 의지를 보이는 가운데 전국최초로 수소 시내버스가 내주 시범 운영에 나선다.
울산광역시는 22일 울산 동구 대왕암공원 차고지에서 전국 최초 수소 시내버스 노선 운행을 앞두고 있다. 시범 운행 예정인 수소차량은 현대자동차가 개발한 차세대 수소버스 1대로, 동구 방어진에서 울주군 율리 차고지를 오가는 124번 노선에 우선 투입된다.
또 환경부가 내년에 시·도별로 수소버스 운행 대수를 확대할 예정인 만큼 내년에는 울산의 수소버스 운행 대수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울산시는 현재 울산에 운영되고 있는 버스회사 7곳 모두 내년부터 수소버스를 운영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수소전기차는 미래차, 친환경차의 가장 정점에 있다. 오염물질 배출은 전혀 없고, 오히려 달릴수록 공기를 정화한다. 또 충전시간도 3~5분으로 짧으며, 1회 충전시 주행거리는 전기차의 2배에 달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차가 일찍이 기술개발에 나서 시장 선점을 하고자 하는데도 선구안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2013년 세계 최초 수소 양산차인 '투싼ix35'를 선보일 만큼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기술은 독보적이지만, 그간 정부의 지원이 기술력에 따라가지 못했던 것을 사실"이라며 "그러나 최근 정부 뒷받침뿐만 아니라 지자체가 손을 맞춰가면서'수소차 시대'가 곧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서온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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