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3분기 나란히 좋은 잠정 실적을 달성하면서 삼성·LG 주요 부품 계열사들의 3분기 실적에도 관심이 쏠린다. 지난 2분기에는 호실적을 거둔 삼성전기·삼성SDI와 그렇지 못한 LG디스플레이·LG이노텍의 희비가 엇갈렸지만, 3분기에는 이들 모두 나란히 실적을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의 부품 계열사인 삼성전기·삼성SDI·삼성디스플레이와 LG의 부품 계열사인 LG이노텍·LG디스플레이 모두 전 분기 대비 수익성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추정한 증권사들의 실적 추정치 평균을 보면, 삼성전기는 3분기 매출액 2조1천722억원, 영업이익 3천217억원이 예상된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11.8%나 급등했다. 전 분기와 비교해도 50% 넘게 올랐다. 삼성SDI 역시 3분기 매출액 2조5천247억원, 영업이익 2천2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매출·영업이익 모두 오를 전망이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232.5% 증가한 수치다.
삼성전기의 실적 호조는 MLCC(적층세라믹콘덴서)의 계속되는 가격 인상 덕분이다. MLCC는 고질적인 수요 대비 공급 부족으로 인해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는 추세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3분기 MLCC ASP(평균판매가격)이 전 분기 대비 9% 상승하면서 MLCC 영업이익률이 40%에 근접한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은 5G·전장사업이 더욱 커지게 될 2019년에도 MLCC 호황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SDI는 소형·중대형전지가 실적 증가에 고루 도움을 줬다. 갤럭시노트9이 출시되면서 소형전지 출하량이 증가하는 가운데, 중대형전지에서 발생한 적자도 축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자재료의 고수익성이 유지되는 가운데 원통형 및 폴리머 중심의 소형전지 수익성 개선과 에너지저장장치(ESS) 중심의 중대형 전지 판매 증가에 따라 적자폭이 축소되며 의미있는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애플의 '아이폰XS' 시리즈 양산에 따른 플렉시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공급 증가,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신제품 출시로 인한 리지드(경성) OLED 공급 증가 등이 실적 개선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2분기 영업이익 1천억원이었던 삼성디스플레이의 3분기 실적은 1조원에 다다를 것으로 보인다.
2분기 나란히 실적 침체에 몸살을 앓았던 LG의 부품 계열사들도 3분기에는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LG이노텍은 3분기 매출 2조4천3억원, 영업이익 1천213억원으로 추산된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7% 올랐다. 주요 고객사인 애플의 신제품 출시 효과로 카메라 모듈을 생산하는 광학솔루션 부문의 실적이 확실히 개선되는 점이 호재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3D 센싱 및 듀얼카메라의 수율 안정과 조기 공급으로 호실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3분기 만에 다시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에프앤가이드는 LG디스플레이의 3분기 매출을 6조2천649억원, 영업이익은 137억원으로 예측했다. 3분기 중·소형 LCD(액정표시장치) 패널가격이 일시적으로 올랐고 대형 OLED 패널 판가가 상승하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다만 실적 개선이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LCD 패널가격 상승이 일시적인 현상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대면적 LCD 패널가격의 상승세가 4분기 약해지게 되면 수급을 고려할 때 다시 하락사이클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4분기 적자전환 이후 LG디스플레이의 2019년 상반기까지 손익을 편하게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윤선훈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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