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지수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최근 집값 상승에 저금리 정책이 하나의 요인이었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여러 가지 복합적 요인이 작용된 결과라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지난 5일 인천 서구 한국은행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워크숍에서 "주택가격 상승에는 물론 저금리 등 완화적인 금융 여건도 하나의 요인으로 작용한 것이 사실"이라며 "최근 서울 등 일부 지역에서 단기간에 크게 오른 것은 주택수급 불균형, 개발계획 발표 이후 가격 상승 기대 심리가 확산된 점 등 여러 요인이 같이 작용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지난 8월 금통위 종료 직후에도 고용 부진과 집값 상승 문제의 경우 구조적 요인이 크게 작용하고 있어 통화정책만으로 대응하고 해결하기에는 애로사항이 많다고 밝힌 바 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2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서울을 중심으로 수도권 집값이 폭등한 이유'에 대한 질문에 대해 "저금리 정책 지 속으로 인한 시중 유동성 과잉이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김 장관의 발언은 한은 금통위가 작년 11월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1.50%로 0.25%p 인상한 이후 줄곧 동결 결정을 내린 데 대한 우회적인 비판과 함께 금리 인상을 압박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뒤따랐다.
이 총재는 "(집값 상승은) 복합적 요인이 작용한 결과인데 현시점에서 어느 요인이 주된 요인이냐고 논쟁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며 "현재로서는 주택시장 안정을 위해 정책 당국자 간 협력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어 "통화정책만으로 금융불균형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충분히 인정하고 있다"며 "주택시장을 포함한 금융안정 문제는 거시건전성정책, 주택정책, 조세정책, 소득정책 등을 함께 병행해 운용할 때 금융불균형 누적 문제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지수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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