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국배 기자] 클라우드 후발주자 오라클이 '자율운영 데이터베이스(DB)' 기술을 앞세워 시장 확대에 나섰다. 내년에는 국내에 데이터센터까지 마련할 계획이다. 뒷심을 발휘할 지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노현희 한국오라클 상무는 4일 서울 삼성동 아셈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자율운영 기술은 클라우드에서만 제공된다"며 "오라클 DB 라이선스 보유 고객은 'BYOL(Bring Your Own License)' 프로그램으로 라이선스 권리를 전환해 자율운영 DB 클라우드를 사용할 수 있으며, 인프라(IaaS) 비용만 따로 내면 된다"고 말했다.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취지의 말이지만, 결국 오라클의 최신 기술이 들어간 자율운영 DB 클라우드를 쓰려면 오라클의 IaaS를 써야 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즉, 아마존웹서비스(AWS)나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 클라우드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는 뜻이다.
이는 AWS나 MS, 구글 등에 비해 클라우드 시장에서 뒤쳐져 있는 오라클의 시장 확대 전략으로 해석된다. DB 시장은 오라클의 '텃밭'이다. DB를 지렛대 삼아 클라우드 영향력을 넓히는 셈이다.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은 앞서 지난해 연례 기술 콘퍼런스인 '오라클 오픈월드'에서 처음으로 자율운영 DB 기술을 내놓겠다고 선언했다.
이후 올해 3월 '자율운영 데이터웨어하우스 클라우드(ADW)'를 선보인 데 이어 지난 8월에는 '자율운영 트랙잭션 프로세싱(ATP)'를 내놨다. 각각 데이터웨어하우스와 트랙잭션 처리 업무에 특화된 자율운영 DB다.
특히 ATP는 경쟁사인 AWS가 제공하는 '아마존 레드시프트'보다 15배 이상 저렴하다는 게 오라클 주장이다. 앞으로도 오라클은 적용 영역을 확대해 자율운영 NoSQL DB, 그래프 DB 등을 출시할 예정이다.
오라클이 회사 명운이 걸고 추진하는 자율운영 DB 기술은 머신러닝을 기반으로 DB 관리 업무를 자동화함으로써 사람이 관리할 때 생기는 실수 등을 줄이는 것이 기본 방향이다.
이를 통해 DB 관리자의 작업 시간을 줄이고 혁신에 더 많은 투자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오라클은 자율운영 DB 클라우드의 특징을 '자율 관리 '자율 보안' '자율 복구' 세 가지 키워드로 요약한다.
닉 잭슨 오라클 부사장은 이날 "핵심 업무에 필수적인 DB를 계속 제공하기 위해 인공지능(AI), 머신러닝을 수용하며 인적 오류를 줄이는 방향으로 DB를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국배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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