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가 금융에 IT를 접목한 핀테크 영역에서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들은 카카오톡·라인과 같은 강력한 플랫폼을 기반 삼아 금융 주식·펀드 투자, 암호화폐 거래, 인터넷 은행 등 금융시장 전방위 공략에 나선다.
1일 카카오 핀테크 자회사 카카오페이는 바로투자증권 지분 60%를 사들여 경영권을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카카오페이는 구체적인 인수액을 밝히지 않았지만 약 40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카카오페이가 증권사를 인수하면서 카카오톡에서 주식, 펀드, 부동산 등 다양한 투자 상품 거래 및 자산관리가 가능해질 예정이다.
카카오페이의 증권사 인수설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수수료 수익이 없다보니 수익성 확보에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해외 사례처럼 간편송금 서비스로 소비자를 확보한 후 금융플랫폼에서 소비자 금융을 연계해 신규 수익원을 만들 전망이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바로투자증권 뿐 아니라 은행, 카드사, 증권사 등 여타 금융권과의 파트너십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며 "카카오페이 플랫폼만의 차별화된 장점을 살린 다양한 분야의 금융 서비스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관계사까지 포함하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지분 약 20%를 갖고 있다. 은산분리규제가 완화되면서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의 최대주주가 될 수도 있다. 카카오는 현재 카카오뱅크 지분 10%를 보유한 2대 주주다.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한 은산분리(산업자본의 은행지분 보유제한) 완화를 위한 특례법은 지난달 20일 국회를 통과했다. 정보통신기술(ICT) 주력 기업에 한해 비금융주력자(산업자본)라도 인터넷전문은행 지분을 최대 34% 취득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게 골자다.
특례법 시행일은 오는 12월 20일이고 금융위 대주주 적격성 심사는 신청서 접수후 60일 이내 이뤄진다. 금융위가 이들 회사에 대해 결격사유가 없다고 판단하면 이르면 올 연말, 늦어도 내년 초 최대주주 변경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는 자회사 라인을 중심으로 핀테크 사업을 확대한다. 라인이 운영하는 모바일 메신저 '라인'은 일본, 대만, 태국 등 지역에서 카카오톡과 같은 위상을 갖고 있는데 이 위에서 금융 사업을 펼치겠다는 전략이다.
라인은 자회사 라인파이낸셜의 신주 250만주를 취득하는 방식으로 2천475억5천만원을 투자한다고 지난달 발표했다. 올 초 설립된 라인파이낸셜은 암호화폐 거래, 증권, 보험 등을 담당하고 있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 5일 라인 전환사채(CB) 7천517억원어치를 인수했는데, 라인은 이 자금으로 라인파이낸셜에 투자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밖에도 라인은 노무라증권과 라인증권을 설립했고,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박스를 설립해 자체 암호화폐 '링크'도 16일 공개할 예정이다.
네이버는 국내 인터넷은행 진출과 관련해 계획이 없다며 선을 긋고 있지만 동남아 등 지역에서 시도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네이버 관계자는 "라인은 앞으로 메신저를 기반으로 인공지능, 핀테크 등에 주력할 것"이라며 "블록체인 기술 개발도 라인을 중심으로 전개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민혜정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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